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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년 앞둔 공무원, 시집 판매대금 전액 기부 눈길
-강남구 재무과장, 강남 복지재단에

[헤럴드경제=이진용 기자]공무원 정년을 앞에 두고 시집을 출간한 서울 자치구 사무관이 시집 판매대금 전액을 자치구 복지재단에 기부해 눈길을 끌고 있다.

28일 강남구(구청장 신연희)에 따르면 김병회 재무과장은 다음달 말이면 35년 몸담았던 공직을 떠나 새출발을 한다.

서울시 본청과 자치구를 두루 거치며 다양한 분야에서 봉직했던 그는 바쁜 업무 중에도 시창작에 매진해 지난 2012년 문학미디어 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문단에 첫발을 내딛었다.
김병회 강남구 재무과장이 신연희 강남구청장에게 기부 약정서를 전달하고 있다.

그는 공직생활을 마무리하기에 앞서 이달 초 첫번째 시집 ‘저녁노을 바람에 실어’(문학시티 펴냄)를 출간했다.

공무원 생활의 황혼기를 고스란히 강남구에서 보낸 이 답게 ‘춘삼월 양재천의 꿈’, ‘안보체험 뒤안길’, ‘정년퇴임 길목에서’ 등 자신의 삶의 궤적과 일치하는 80여편의 서정시를 선보였다.

민용태 고려대 명예교수는 시평을 통해 “갓 지은 밥처럼 따스하고 구수하다”며 일독을 권했다.

첫시집에 대한 독자들의 호응이 예상외로 좋아 이미 시집은 2쇄를 마쳤다.

김 과장은 “직장생활을 하면서 시를 쓸 수 있다는 것은 큰 축복이었다”며 “쓰임새를 찾다가 강남복지재단의 한단계 더 도약했으면 하는 마음에 1차 시집 판매대금을 지난 22일 복지재단에 기부하게 됐다. 금액은 적으나 재단의 앞날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강남구가 출연해 2014년 10월 문을 연 강남복지재단은 저소득층과 기부후원자간 연결고리를 만들어 지속 가능한 복지서비스를 제공하는 비영리 법인이다.

강남구는 흔히 ‘부자동네’로 불리지만 기초생활수급자가 서울시 25개 자치구중 8번째로 많을 정도로 빈부격차가 여느 자치구보다 크다.

설립 3년째를 맞으면서 이제 걸음마 단계에 접어들었지만 강남복지재단에는 아직 많은 관심이 필요한 실정이다.

jycaf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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