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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년 간 납치감금됐던 日 여중생, 구사일생 구조…20세 남성 체포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행방불명 됐다 2년 만에 가족의 품으로 돌아온 여중생이 정체불명의 남성에게 납치됐었다고 진술해 일본 열도가 충격에 빠졌다. 일본 경시청은 용의자의 신변을 확보한 가운데, 정확한 정황을 파악하기 위한 수사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NHK 방송은 28일 여중생을 2년 간 납치했던 것으로 추정되는 용의자(23ㆍ남)를 체포했다고 보도했다. 여중생은 용의자의 체포 전날인 27일 도쿄(東京)의 오후 12시경 나가노(中野) 지하철 역에서 구조됐다.

경시청에 따르면 피해자 학생은 지난 2014년(당시 중 1) 하교하는 길에 납치를 당했다. 피해자에 따르면 용의자는 길 가던 피해자를 팔을 끌어 차량에 태운 다음, 자신의 자택에 감금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래픽= 문재연 기자]

경시청은 “실종 당일 (피해자가) 집 근처에서 납치된 것으로 보인다”며 “남성은 2년 간 밖에서 문을 잠가 피해자가 탈출하지 못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피해자는 경시청은 용의자의 자택에서 도망친 여중생이 공중전화로 구조요청을 해 피해자를 구조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구조 당시 학생은 “2년 간 감금당했다”며 “평상시 문이 잠겨있었는데 용의자가 문을 열어둔 채 외출한 틈을 타 탈출할 수 있었다”고 진술했다.

여중생을 납치한 것으로 추정되는 용의자는 28일 오전 3시 30분 경 시즈오카(静岡)현 이토(伊東) 시내에서 머리에 피를 흘린 채로 발견됐다. 용의자는 발견 당시 일본 경시청에 "자살을 시도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경시청은 용의자를 병원으로 옮기고 회복하는대로 미성년자 유괴 혐의로 체포할 방침이다.
 한편, 용의자는 일본내 대학 순위 10위권으로 평가되는 국립 지바(千葉)대학을 최근 졸업한 것으로 나타났다. NHK에 따르면 용의자는 4학년때 컴퓨터와 소프트웨어 관련 연구실에서 활동하고, 내달부터 소방설비 회사에 출근할 예정이었다. 용의자는 유독 항공 분야에 관심이 많아 별명이 '파일럿'이었다고 관계자들은 NHK에 말했다.   
 한편, 일본에서는 과거 일부 극단주의자들에 의한 납치 및 감금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부상한 바 있다. 일본에서는 지난 2014년에도 한 40대 남성이 11세 어린 소녀를 납치해 감금한 사건이 적발돼 충격을 줬다. 2012년에도 일본 대학생에 의한 여아 납치 및 감금 사건이 두 차례 발생했다.

/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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