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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원서 개 목줄 풀기 집중단속 나선다
서울시 “시민들 안전 여전히 위협” 
애완견 관리소홀 계도 4만건 불구
서울시, 지난해 과태료 부과 16건
“방견 등 9월까지 단속 엄중조치”




#. 봄기운이 완연한 지난 주말 가족와 함께 서울 여의도 한강시민공원을 찾은 40대 직장인 최 모씨는 목줄이 풀린 개 만나 화들짝 놀랐다. 평소에 스스로를 애견인이라고 생각하는 최 씨였지만 목줄을 하지 않은 개가 갑자기 일곱 살 난 딸에게 달려들어 위협하듯 짖어대자 화가 나기도 했다. 이내 견주가 나타나서 사과했지만 놀란 딸을 진정시키며 바로 집으로 돌아와야 했다. 최 씨는 “한강공원에서 산책할 때 목줄을 하지 않으면 과태료를 내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실제로는 목줄을 하지 않은 개들이 많다”고 하소연했다.

서울 한강공원에서 목줄을 하지 않거나 배설물을 치우지 않는 등 애완견 관리소홀에 대한 계도실적이 지난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계도에 그칠 뿐 과태료 부과로 이어지지 않으면서 공원 곳곳을 활보하는 목줄 풀린 개들로 시민 안전을 위협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28일 서울시의 ‘2016 한강공원 기초질서 확립계획’에 따르면 지난해 11개 한강공원에서 애완견 관리소홀로 인해 과태료 부과한 경우는 단 16건에 불과했다. 단속ㆍ계도실적 총 15만4285건 중 애완견 관리소홀이 3만9999건(계도 3만9983건ㆍ과태료 16건)을 차지해 주차위반 6만4668건(계도 6만2713건ㆍ과태료 1955건) 다음으로 많았다.

애완견으로 인한 계도는 늘었지만 단속은 줄었다. 계도실적은 2014년 3만2260건에서 지난해 3만9983건으로 7000건 이상이 증가했고 과태료 부과는 2014년 18건에서 지난해 16건으로 오히려 감소했다.

그동안 애완견으로 인한 문제를 단속보다는 계도에 중점을 두고 관리해 과태료 부과 실적이 적었다는 게 서울시의 설명이다.

서울시 한강사업본부 관계자는 “한강공원의 애완견 관리가 단속보다는 계도 위주였다”며 “주차위반 등과 달리 견주의 신분을 파악하기 어려워 애완견 관리소홀로 과태료를 부과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개를 데려온 시민들은 공원 관리반원이 있는 출입구와 길가에서는 목줄을 잡고 이동했지만 잔디밭에 자리를 잡자 “우리 개는 물지 않는다”며 목줄을 푸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런 경우에도 계도만 할 뿐 단속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서울시 내부에서도 조례에 대한 한강공원 이용객의 인식부족으로 계도 위주의 현장관리가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따라 오는 9월까지 방견을 비롯한 이륜차, 주정차, 야영ㆍ취사, 노점상을 5대 질서교란행위로 간주하고 집중 단속할 계획이다. 특히 애완견 관리소홀은 조례에 의거 엄중히 과태료를 부과하겠다는 입장이다.

서울시 한강사업본부 관계자는 “단속이 어려운 애완견 문제 대해 경찰 등 유관기관과 협조를 강화할 것”이라며 “꾸준한 계도활동과 단속을 병행해 통해 시정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2013년 ‘한강공원 보존 및 이용에 관한 기본 조례’ 제정으로 애완견이 목줄 미착용 시 과태료 5만원, 배설물을 방치하면 7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강문규 기자/mkk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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