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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쉼표] 망고
‘여왕의 기쁨’이라는 과일이 있다. 망고다. 인도 북부가 원산지로 통한다. 4000년 전부터 재배했다고 한다. 같은 망고라도 이름이 갖가지다. 뭄바이산은 알폰소, 바라나시에서 나온 건 랑그라…. 여왕이 홀딱 반했다는 뜻의 이름을 가진 건 러크나우에서 생산하는 라니 파산드다.

망고가 야무지고 매력적이어서인지 방글라데시 국가(國歌)에도 등장한다. ‘당신의 망고 숲에서 나는 향기는 날 힘차게 한다’는 식이다.

망고의 향기는 그만이다. 과육이 부드럽고 과즙도 달콤하다. 아이들이 한 번 맛보면 손가락까지 빨면서 과즙을 먹으려 난리인 이유다. 성인 여성 손바닥 만한 크기ㆍ모양의 씨가 망고 흡입을 잠시 주저케하지만, 생선회를 뜨는 것과 흡사한 ‘망고 자르는 법’은 인터넷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국내엔 주로 태국ㆍ필리핀산 망고가 들어와 있다. 대형마트에서 개당 4000원선이다. 만만치 않은 가격이다. 육아 프로그램에 출연한 연예인의 자녀가 마음껏 먹던 망고는 서민의 과일은 아닌 셈이다.

동남아 현지에선 1㎏당 2500원선이다. 국내로 들여오는 항공료 등을 감안하더라도 왠지 도둑맞는 기분이란 소비자가 많다. 북미에선 망고 하나에 우리나라 돈으로 1800원대다.

마트는 망고를 포함한 열대과일 가격을 높게 잡고 있다. 요샌 수입량이 늘어나다보니 품질이 엉망인 게 간혹 보여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폭리라는 지적을 받지 않으려면 더 신경을 써야 한다.

국내에 열대과일 생산이 늘었다고 한다. 재배지역도 제주 등 남쪽 지역을 벗어나 충남ㆍ북까지 북상했다.

온난화도 심각하지만,비닐하우스에서 보일러를 돌려 키우는 것이라니 반길 일만은 아니다. 선택의 권리를 가진 쪽은 깐깐해야 한다. 요샌 특히 그렇다.

홍성원 기자/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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