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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요광장] 중속성장 중국시장 공략 키워드…Q·T·R
중국정부가 공식적으로 ‘중속성장’을 선언하였다. 이달 초 발표한 중국의 13.5 규획(제13차 5개년 계획)에 의하면 중국경제를 향후 5년간 6.5-7.0% 정도의 성장추세로 유지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중국의 성장 일변도 정책은 한편으로는 세계의 떠오르는 시장 노릇도 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많은 산업들에서 이른바 세계적 공급과잉을 야기하는 원흉이 되어 온 것도 사실이다. 이러한 중국산업의 과잉설비, 재고누적, 그리고 기업부채 등은 때마침 시작된 국제유가 급락과 맞물려 세계경제 전체에 유례없는 디플레 압력을 제공하는 역할을 해온 것이다. 이런 중국경제가 이제 과잉설비 삭감, 재고처리, 기업부채 감축이라는 강한 구조조정 정책을 추진하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이러한 구조조정을 기조로 한 중속성장 시대에 접어든 중국시장을 접근하는 우리 정부와 우리 기업들의 자세는 달라져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어떤 생각의 전환이 필요할까?

우선 최근 중국경제의 특징적인 변화를 읽어보자. 첫째, 중국경제에서 작년 처음으로 내수의 성장기여도가 수출보다 높아졌고, 둘째, 처음으로 경제 전체에서 서비스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50%를 넘어섰으며, 셋째, 중국산업의 부품소재 내수 조달비율이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는 점을 잘 읽어야 하겠다.

이런 특징을 읽고 나면 우리 정부나 기업들이 지금까지 전통적으로 중국시장을 바라보던 시각이 바뀌어야 함을 누구나 인식할 수 있을 것이다.

이른바 가공무역을 필두로 한 부품소재 수출 위주의 우리나라 수출구조에 변화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 첫 번째 메시지가 될 것 같다.

특히 중국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부품소재 수출에 의존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쉽지만 가장 안이한 선택일 가능성이 크다.

오히려 갈수록 세계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여가는 중국기업들을 대상으로 비즈니스를 전개하는 전략이 절실해지고 있다. 다른 한편으로 중국정부가 내세운 내수 중시정책의 결과가 서비스산업 비중 증대, 소비 증대의 형태로 나타나고 있음을 감안하여 중국 내수시장을 공략할 필요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이렇게 중국기업들과 중국 소비자들을 직접 접근할 때의 자세는 지금까지와 같이 우리 기업들 사이의 비즈니스 위주의 접근 자세와는 많이 달라져야 할 것 같다. 작년 한중 FTA 발효 시점에 무역협회가 주관한 중국시장 진출전략 세미나의 좌장으로 참석하면서 중국시장에서 성공적으로 뿌리를 내린 우리 기업들의 자세에서 교훈을 얻은 키워드 세 가지를 소개하고자 한다. 그것은 Q.T.R로 요약된다.

첫째, 품질 (Quality)이다. 의류, 식품에서 휴대폰, 가전제품에까지 이제는 중국기업들과 우리 기업들이 경쟁하지 않는 분야가 없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 기업들이 중국 소비자들의 마음을 열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좋은 품질의 제품으로 승부하는 것이다. 화장품, 식품 등에서 그 뚜렷한 성과가 나타나고 있음은 잘 알려져 있지만 식품 분야로도 중국 소비자의 선호도가 옮겨가고 있는 추세이다. 이를 잘 활용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둘째, 신뢰 구축 (Trust-building)이다. 중국 대기업들과 비즈니스를 할 때 이 자세가 필요하다는 것은 자명한 일이지만, 중국에서 독자적인 유통망을 구축해 나간 기업들의 경우에도 중국 종업원들의 마음을 사고 중국 거래처와의 신뢰 관계를 형성하는 일이 성공의 열쇠였음을 이구동성으로 털어놓았다.

셋째, 중국인, 중국기업에 대한 존중 (Respect)이다. 이제 중국기업들을 뒤에서 따라오는 기업으로만 보거나, 중국 소비자들을 저가 제품만 찾는 존재로 인식하는 시대는 끝났다. 중국의 문화까지 존중하는 자세를 가지지 않으면 중국 내수시장을 공략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한 마디로 중국시장이 속된 말로 한건 ‘대박’을 치는 시장으로 보던 시대는 끝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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