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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야, 총선체제 전환] 與 선대위 출범, 대구서 ‘친박 사령관<최경환>’ 먹힐까
친박 16명(57.1%), 비박 10명(35.7%), 중립 2명(7.1%)으로 친박계 우세



[헤럴드경제=이슬기 기자] 다시 친박(親박근혜)계와 비박(非박근혜)계의 대결이다. 적파(派)와 아파를 나눠 죽고 죽이는 싸움은 아니다. 일단은 코앞으로 다가온 총선에서 함께 승리해야 한다. 그러나 그 가운데 누가 더 깊은 인상을 남기느냐는 다른 문제다. 거센 ‘친박공천 역풍’을 이겨내고 선거승리에 큰 기여를 해야 각 계파가 안정적인 총선 그 이후를 담보할 수 있다.

28일 새누리당은 4ㆍ13 총선 지역구와 비례대표 공천 대상자들이 한자리에 모인 가운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발족식과 공천자 대회’를 개최했다. 핵심은 선대위다. 아직 여진이 지속 중인 공천갈등을 봉합하고 총선의 ‘판’을 주도해야 한다. 인선은 친박계를 중심으로 완료됐다. 선대위의 57.1%(16명)를 친박계가, 35.7%(10명)를 비박계가 나눠 장악(중립 7.1%, 2명)했다. 



선거의제를 ‘경제’로 설정하고자 강봉균 공동선대위원장을 영입했지만, 몸통은 전문가 대신 계파별 인사가 장악한 셈이다. 다만 최근 수도권에 불고 있는 친박공천 역풍을 의식한 듯 서울ㆍ경기권역 선대위원장은 비박계를 중심으로 배치됐다. 서울권역은 김을동 의원이, 경기권역은 정병국 의원이 책임지는 식이다. 안대희 전 대법관(서울)은 높은 인지도를 인정받았다.

관건은 대구다. 유승민 의원의 탈당과 무소속 출마로 어느 때보다 표심의 향방이 불투명한 이곳에 ‘친박 사령관’ 최경환 의원이

선거 책임자로 임명됐다. 친박계가 유 의원(동구을)을 필두로 한 ‘무소속 연대(류성걸ㆍ동구갑, 권은희ㆍ북구갑)의 부활을 막고, 진박 후보(정종섭ㆍ동구갑, 추경호ㆍ달성군, 이인선ㆍ수성을)들에게 힘을 실어주려 한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이에 따라 현지의 계파갈등도 공천 당시보다 격화하는 분위기다. 정, 추 후보 등은 지난 26일 대구시당에서 상견례를 갖고 필승을 다짐했다. 이 자리에서 정 후보는 “철학이 새누리당과 맞지 않으면 나가는 것. 정체성에 맞게 행동해야 한다”고 유 의원을 겨냥하기도 했다. 반면 유 의원은 같은날 자신의 선거사무실에서 류, 권 의원과 함께 간담회를 열고 표심 몰이에 나섰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역풍이 거센 수도권 지역에서 비박계 선대위원장들이 선전을 이끌고, 최 의원이 현장 지휘한 대구 지역의 선거가 ‘진박의 패배’로 끝난다면 총선 이후 새누리당 내의 권력구도가 요동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선거 결과에 따른 당내 리더십 변화는 유 의원과 안상수 의원, 임태희 전 의원 등 비박계 탈당자들의 향후 복당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yesye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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