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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터민 복서 최현미, 세계 최초 동굴 경기서 3차 방어 성공
[헤럴드경제]새터민 복서인 최현미(26)가 세계 최초로 동굴에서 열린 타이틀매치에서 3차 타이틀 방어에 성공, 챔피언으로서의 위상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최현미는 27일 경기도 광명시 광명동굴 예술의 전당 특설 링에서 열린 WBA 여자슈퍼페더급(58.97㎏급) 3차 방어전에서 콜롬비아의 다이아나 아얄라(26)에게 판정승을 거뒀다.

이날 최현미는 아얄라보다 5㎝ 정도 큰 신장(170㎝)을 활용해 긴 리치와 왼손잽을 연이어 아얄라의 안면에 집중시켰다. 신체적 강점을 활용해 접근전을 아예 허용하지 않았다.

아얄라는 34전의 프로 전적을 쌓은 ‘경험의 복서’다. 19승 중 13승을 KO로 거뒀을 정도로 펀치력이 남다르다는게 장점이다. 그는 큰 펀치를 휘두르며 연일 기회를 엿봤지만 근접전을 차단한 최현미의 경기 운영능력에 밀려, 끝내 한 방을 꽂아넣지 못했다.

1~2라운드에서는 두 복서 모두 조심스런 경기를 펼쳤다. 이후 3라운드부터는 최현미가 주로 왼손잽을 휘두르면서 허점이 보일 때에는 과감하게 오른손 스트레이트를 꽂아 넣었다.

최현미에게 왼손잽을 계속 허용한 아얄라는 경기 후반부터 스텝이 무너졌다. 최현미는 9~10라운드부터는 치고 빠지면서 노련한 경기 운영을 이어갔다. 10라운드가 끝나자 심판들은 전원일치로 최현미의 손을 들어줬다.

평양 출신인 최현미는 2004년 아버지를 따라 탈북하면서 새터민 복서로 변신했다. 2008년 여자 페더급 세계 챔피언에 올라 7번이나 타이틀을 방어했고, 이후 슈퍼페더급으로 체급을 올려 2013년 일본의 푸진 라이카를 누르고 챔피언 벨트를 거머줬다. 2014년 5월에 1차 방어, 지난해 5월에 2차 방어에 성공한 최현미는 이날 3차 방어에 성공하면서 프로 전적도 13전 12승(4KO) 1무로 ‘무패의 복서’라는 영예를 이어갔다.

한편, 이날 경기는 세계 최초의 동굴 타이틀매치라는 이색 경기로도 화제를 모았다. 복싱 경기가 동굴에서 열린 것은 이번이 세계에서 처음이다. 이날 경기는 광명시가 유치하고 후원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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