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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퍼리치] “빗장 풀렸다” 美 럭셔리 호텔 ‘쿠바상륙’ 속도낸다
-오바마 대통령 88년만에 쿠바방문 계기…美 글로벌 호텔체인 쿠바 진출 속도전
-'쉐라톤' 보유 스타우드, 현지호텔 3곳과 제휴…숙박공유 에어비앤비도 사업 확대

[헤럴드경제=슈퍼리치팀 천예선 기자]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88년 만에 현직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쿠바를 방문하면서 미국 호텔업계가 세계적인 여행지 쿠바 시장 선점에 나섰다.

미 경제전문지 포브스에 따르면, 미 호텔 대기업 2곳은 잇달아 쿠바 진출을 선언했다. 

먼저 글로벌 호텔 브랜드 '쉐라톤'을 보유한 스타우드 호텔&리조트는 쿠바 호텔 그룹 ‘그란 카리브(Gran Caribe)’와 제휴해 수도 아바나에 있는 유명 호텔 3곳을 개축ㆍ운영하기로 했다. 쿠바 호텔업에 진출하려면 정부가 외국자본 진입을 규제하고 있기 때문에 현지기업과 제휴가 필수적이다.

쿠바 수도 하바나의 유명 건축물인 ‘호텔 인그라테라(Hotel Inglaterra)’

스타우드는 특히 하바나의 랜드마크인 ‘호텔 인그라테라(Hotel Inglaterra)’에 각별한 공을 들이고 있다. 1987년 건설된 이 호텔은 하바나 그란 극장(Gran Teatro de La Habana)과 인접해 있고 객실 수도 83개를 자랑한다. 스타우드 측은 “연내 리모델링에 착수하고, 완공되면 스타우드 럭셔리 컬렉션에 포함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호텔 퀸타 아베니다(Hotel Quinta Avenida)’는 쉐라톤의 업-스케일 브랜드인 ‘포 포인트 바이 쉐라톤’에 추가하고, ‘호텔 산타 이사벨 (Hotel Santa Isabel)는 럭셔리 컬렉션으로 운영할 방침이다.

스타우드의 토마스 망가스 최고경영자(CEO)는 ”풍부한 역사와 아름다운 자연, 활기 넘치는 문화를 가진 쿠바에 미국 관광산업 전체가 큰 관심을 갖고 있다”며 “우리 회사가 그 선두에 서게 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스타우드는 미 재무부의 승인을 받는대로 사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쿠바 진출을 서두르는 또 다른 미국 업체는 메리어트 인터내셔널이다. 메리어트 측은 “쿠바 현지 호텔과 업무 제휴를 협상중”이라며 “조만간 쿠바에 매리어트의 깃발을 내건 호텔을 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왼쪽 두번째)이 지난 20일(현지시간) 쿠바를 미국 대통령으로선 88년만에 국빈 방문했다. 오바마 대통령 뒤로 쿠바 및 중남미 혁명 영웅 체 게바라의 얼굴 벽화가 보인다.

한편 쿠바는 해외 여행객들에게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여행지' 중 하나로 꼽힌다. 실제로 지난해 쿠바를 여행한 미국인은 약 16만명으로 전년보다 77% 증가했다. 쿠바를 찾은 외국 관광객도 17%(352만명) 늘었다. 때문에 프랑스 아코호텔스와 NH, 스페인의 멜리아 호텔 등 유럽 호텔체인들은 이미 수년 전부터 쿠바 현지업체와 제휴해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전세계 숙박공유 서비스 ‘에어비앤비’도 쿠바 시장 확대를 꾀하고 있다. 에어비앤비는 지난해 4월부터 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서비스를 출범시켰고, 최근에는 미 재무부의 승인을 받아 다른 나라 관광객도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에어비앤비에 따르면, 지난 1년간 쿠바 서비스에 가입한 주택 보유자는 4000명에 달했다. 숙박 공유 서비스를 이용한 미국 관광객은 12만명을 넘어섰다. 에어비앤비 측은 “쿠바는 에어비앤비가 진출해 있는 세계 시장 중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곳”이라고 전했다.

/che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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