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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온리 드라이…‘앨리 웹’미용계 돌풍
드라이로만 스타일링…5년새 7000만弗 매출
짧은시간에 전문제품 사용등 고급화전략 적중



염색이나 커트, 펌과 같은 헤어 손질이 아닌 오로지 ‘드라이’ 스타일링만을 고집한 미용살롱으로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는 미국 여성 창업주가 있다. 바로 앨리 웹(Alli Webb). 그의 드라이 전용 미용실 체인인 ‘드라이바(Drybar)’는 고급화 전략으로 미국 전역으로 확산 중이다. 불멸의 거대 미용시장의 틈새를 제대로 파고든 것이다.

드라이스타일링 전문살롱을 창업한 앨리 웹(위)와 드라이바에서 사용하고 있으며 판매하는 드라이 기기와 용품들.

“40달러로 자신감을 산다”=여성들이 미용실에 가는 이유는 다양하다. 한동안 손질 못한 머리를 정리하기 위해, 혹은 멋진 스타일링으로 기분전환을 위해, 아니면 아름다움을 무기로 세상과 마주해야 할 때다.

웹은 후자의 두 가지에 집중했다. 이들을 핵심 타깃으로 과거 출장 헤어스타일리스트였던 경력을 살려 2010년 2월 로스앤젤레스 고급주택가에 ‘드라이바’ 1호점을 열었다. 40달러(4만7000원ㆍ현재는 45달러)를 내면 45분간 샴푸와 원하는 헤어스타일을 만들어주는 서비스다.

앨리는 우리가 통상 ‘드라이’로 칭하는 ‘블로아웃(Blowout)’을 다음과 같이 정의했다. “명사. 샴푸와 스타일을 포함해 헤어드라이를 하는 행위. 40달러ㆍ45분간의 드라이 스타일링으로 행복감과 자신감, 휴식을 느끼는 것. 아내와 여자친구, 누이와 여동생, 어머니에게 당신이 해줄 수 있는 가장 최고이면서 가장 쉬운 선물. 동의어는 기쁨, 만족, 즐거움, 신남, 격려, 건전한 정신, 행복, 즐거움, 천국.”

웹의 도전 뒤에는 가족의 절대적인 지원이 있었다. 글로벌 포털사이트 야후에서 마케팅 경력을 쌓은 오빠 마이클 랜도와 광고업계 출신 남편 캐머런 웹이 힘을 보탰다. 오빠 마이클은 25만달러(3억원)를 출자했고, 웹 부부는 저축했던 5만달러(6000만원)를 털어 사업 밑천을 마련했다.

美 전역 57개 매장…5년 새 매출 3.5배 ‘껑충’=드라이바 창업은 적중했다. ‘드라이’만으로 세련된 헤어스타일을 완성할 수 있다면 40달러는 아깝지 않다는 여성은 의외로 많았다. 웹은 미국 캘리포니아와 뉴욕을 중심으로 잇달아 매장을 열었다. 지난 10일에는 워싱턴DC 근교 대형 쇼핑몰에 57번째 매장을 오픈했다. 연내 10개 점포를 추가한다는 목표다.

매장 확대뿐만아니라 드라이바 자체에서 판매 중인 헤어케어용품이 인기를 끌면서 매출 신장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드라이바의 상징 색깔인 ‘카나리아 옐로’ 드라이기(195달러), 헤어스타일을 유지해주는 드라이 샴푸(23달러), 실크 베개커버(45달러) 등 헤어관련 제품 매출이 총매출의 25%를 차지한다.

이를 반영하듯 2012년 2000만달러(249억원)였던 연매출은 지난해 7000만달러(836억원)로 3배 이상 급증했다. 또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2010년부터 5300만달러(634억원) 투자 유치를 달성했다. 사세가 급속도로 커지자 2014년에는 네일아트 최고 브랜드인 OPI의 사장 등을 역임한 ‘미용계 베테랑’ 존 헤프터를 새로운 CEO로 영입하기도 했다.

세련된 인테리어ㆍ일관된 서비스로 차별화=그러나 드라이바 성장의 일등공신은 스타일리스트의 기술과 미용실의 세련된 인테리어다. 드라이바 입구에 장식된 노란 장미, 살롱 내에서 즐길 수 있는 쿠키와 샴페인, 커피는 물론 드라이 스타일링을 받는 동안 눈앞에 놓인 스크린을 통해 영화를 관람할 수도 있다.

웹은 “드라이만을 원하는 수요층이 있다는 것이 증명되면서 창업자금이 비교적 적은 신규 경쟁사가 많아졌다”며 “어떻게 하면 다른 업체와 차별화할 수 있는지 고민했다”고 말했다.

웹은 성공비결 중 하나로 ‘일관성’을 꼽았다. 그는 “스타벅스의 메뉴가 전국 공통인 것처럼 드라이바의 모든 살롱에서는 동일한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머리카락에 윤기를 흐르게 하는 스트레이트 헤어 ‘맨해튼 슬릭’이나 느슨한 곱슬머리 ‘마이 타이’ 헤어스타일은 물론 고객과의 대화방법이나 머리를 빗는 방법까지 전 매장이 동일하다.

웹의 다음 목표는 세계다.

현재 캐나다와 유럽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유럽 1호점으로는 영국 런던이 낙찰됐다. 웹은 “드라이바 고객 중에는 세계 각지로 출장을 다니는 여성들이 많다”며 “그들에게 출장 중에도 프로페셔널한 헤어스타일로 승부할 수 있게 하는 것은 큰 장점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천예선 기자/che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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