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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헤럴드 포럼] “가까운 이에게부터 따뜻한 말 한마디를” - 정석윤 농협구미교육원 교수
근자열원자래(近者悅遠者來) “가까이 있는 사람을 기쁘게 하면 멀리 있는 사람이 찾아온다”라는 고사성어가 있다.

2500년전 중국 춘추전국시대 초나라에 섭공이라는 제후가 있었다. 그런데 이 나라에 문제가 있었으니, 백성들이 날마다 국경을 넘어 다른 나라로 떠나니 인구가 줄어들고, 세수가 줄어들어 큰 걱정이었다고 한다. 초조해진 섭공이 공자에게 “선생님, 날마다 백성들이 도망을 가니 천리장성을 쌓아서 막아야 하나요?”라고 물었다. 이에 잠시 생각하던 공자는 ‘근자열 원자래’ 이 여섯글자를 남기고 떠났다고 한다.

“사람을 소중하게 대하라” 이 말을 들으면 우리는 흔히 가까운 사람(가족)은 제쳐두고 남에게 잘하라는 의미로 받아 들인다. 그러나, 내 부모, 배우자, 자녀, 친구 등 허물없는 이들에게 먼저 잘하는 것이 우선순위이다.

최근 연일 보도되고 있는 부모 등에 의한 아동학대 사태로 인해 범정부 차원의 컨트롤타워가 발족되었고 여성가족부에서 아동학대 예방을 위한 부모교육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한다.

꼭 부모가 자녀에 대한 문제만 그럴까? 단연코 아니다. 최근 한류스타로 발돋움한 이광수가 출연한 공익광고 ‘말 한디’를 보면 답이 나온다.

‘안과 밖에서 다른’ 현 시대상을 반영한 ‘부모님께 고마워요 해본적 있나요?’라는 메인카피도 깊은 여운과 현실의 우리를 반성하게 한다.


또 최근에 새로운 용어로 급부상한 데이트 폭력(dating violence)도 마찬가지다. 연인에서 살인자, 구타자로 돌변하는 ‘데이트폭력’은 사랑의 기본이 배려라는 것이 배제 됐기 때문이다. 그만큼 최근들어 지면을 장식하고 있는 이런 류의 기사에서도 그 씁쓸함은 매한가지다. 이런 폭력은 서로를 무시하는 사소한 언행에서 시작될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폭력으로 번지기 전 ‘서로가 서로를 존경하하고 배려하는 문화’를 정착시키고 ‘가까운 사람부터 기쁘게 하는 것’으로 그 첫걸음이 되어야 한다.

아울러 인간은 같은 환경 같은 조건에서 살아가더라도 개인의 인격체로서의 감성이나 이성은 분명한 차이가 있다. 그 차이를 극복할 수 있는 것이 가까운 사람부터 신뢰, 양보, 존중, 그리고 배려하고자 하는데에서 이를 해소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의심처럼 무서운 것은 없다’라는 말이 있다.

의심이란 분노를 일으키게 하는 근본요인이며, 사이를 떼어 놓는 독이며, 서로의 생명을 손상시키는 칼날이고, 가까운 이의 마음을 괴롭히는 가시다. 신뢰가 있어 믿었으면 의심할 것 없다. 가까운 사람부터 의심하지 않고 기쁘게 해보자. 신뢰를 쌓기 위해서는 많은 대화가 필요하다. 사소한 것을 감추면서 불신이 싹튼다. 한달에 하루라도 부부간 부자간 그리고 직장에서는 상사와 부하직원과 대화를 나눠보자.

멀리에 있는 사람 조차도 따라올 것이다.

모두가 여유롭게 봄꽃의 아름다움을 느끼고 즐기는 이 좋은 봄날에 폭력과 의심으로 인하여 우울한 봄날을 보내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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