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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安양 계부 ‘철벽 멘탈’…“최면수사 진술 대부분 거짓말”
경찰, 시신 암매장 여부 확인차

최면수사 시도 ‘거짓반응’ 실패

25일 시신 3차 수색 재개 보류



[헤럴드경제(청주)=신동윤ㆍ김지헌 기자] 가혹행위로 숨진 안모(사망 당시 4살)양 시신을 유기한 계부 안모(39) 씨의 ‘철벽 멘탈’ 앞에 경찰의 최면 수사도 무용지물이었다.

25일 경찰에 따르면 안씨는 지난 24일 오후 사건을 수사 중인 충북 청주 청원경찰서에서 경찰청 본청과 충북경찰청 소속 최면 수사관 2명으로부터 최면 수사를 받았다. 안씨의 진술에 의존, 안양 시신 수습에 나섰다 발굴에 실패한 경찰이 안씨가 시신 유기 장소를 속일 수 있다고 판단해 취한 조치였다. 안씨의 주장대로 안양의 시신을 실제로 충북 진천 야산에 묻었는지 등을 확인, 수색 재개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것이었다.



그러나 오후 2시부터 무려 5시간에 걸친 최면 수사는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안씨의 방어 기제가 강해 소용이 없었다는 게 경찰의 전언이다. 경찰 관계자는 “멘탈이 강하 심리적 동요가 없다”며 “일부러 최면에 걸려들지 않으려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최면 수사관들은 “안씨 진술 상당 부분이 거짓말”이라는 소견을 냈다.

안씨의 ‘무쇠 멘탈’은 이미 경찰 수사 과정에서 드러났다. 그는 경찰 수사망이 좁혀오자 지난 18일 아내 한모(37)씨가 자살하면서 안양 시신 유기 사실이 드러나 경찰에 체포된 이후 줄곧 냉정함을 잃지 않았다.

지난 18일 긴급체포된 뒤 마치 경찰에 붙잡힐 것을 예상이라도 했다는 듯 내내 침착하고 담담해 했다. 4차 진술 조사까지는 거의 ”예”, “아니오” 식으로 단답형 대답만 하며 냉정한 모습을 유지했다. 프로파일러 조사 때는 여유 있게 미소를 지어 보이기도 했다.

암매장 안양 시신 발굴 현장에서는 “왜 제대로 못 파느냐”고 독려, 경찰을 당황하게 하기도 했다. 이 같은 안씨를 조사한 프로파일러들은 “거짓말을 잘하고, 임기응변에 능하다”고 진단했다.

경찰은 애초 사흘 만인 25일 안양 시신 암매장 장소로 진천 야산을 지목하는 안씨의 진술에 의존, 발굴 작업을 재개하려 했으나 최면 수사에서도 거짓 반응이 나옴에 따라 수색 재개를 보류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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