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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제약 봉지에 필로폰 숨겨 판매
경찰, 60대등 10여명 구속


처방받은 약 봉지에서 조제약을 꺼내고 필로폰을 넣어 판매한 마약사범과 필로폰 투약자들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경찰청 마약수사대는 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김모(63) 씨 등 10명을 구속하고 단순 투약자 1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 씨는 필로폰 판매 총책에게서 많은 양의 필로폰을 사들인 후 다른 사람의 의심을 받지 않고 소량으로 팔려고 방법을 고민했다. 김 씨는 자신이 처방받았던 약 봉지에서 조제약을 꺼내고 소량(0.1∼0.5g) 단위로 필로폰을 넣어 풀로 붙이고 나서 메모지로 포장했다. 필로폰을 사려는 사람들이 연락을 해오면 조제약 봉지 또는 일회용 주사기에 넣은 필로폰을 판매하고 자신도 투약했다.

정모(69) 씨는 김 씨에게서 산 필로폰을 친구와 함께 투약했다가 구속됐다. 칠성파 행동대원인 김모(48) 씨 등 9명은 김 씨와 정 씨에게서 산 필로폰을 상습 투약한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지난해 12월초 이상한 백색 가루가 든 손가방을 버스 안에서 발견했다는 버스 회사 관계자의 신고를 받고 수사를 시작했다. 버스와 정류장에 있는 폐쇄회로(CC)TV 8대 화면을 분석해 김 씨를 붙잡았다. 김 씨가 실수로 버스에 두고 내린 손가방에 있던 필로폰은 82g이었다. 0.03g을 1회 투약분으로 보면 2700명이 동시 투약할 수 있는 양이며, 소매가로 2억7000만원 어치다.

경찰은 김 씨 손가방 안에 귀중품이 없어 그냥 분실물로 처리할 수 있었는데도 경찰에 신고해 마약 판매사범을 검거하는 데 큰 도움을 준 버스 회사 관계자에게 감사장과 신고 포상금을 수여할 예정이다.

부산=윤정희 기자/cgn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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