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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승민, 떠나며 朴 대통령 겨냥 “어떤 권력도…”
[헤럴드경제=육성연 기자]유승민 탈당 무소속 출마, 朴 대통령 겨냥 “어떤 권력도…”

한때는 ’원조 친박‘으로 불리웠던 새누리당 유승민 의원이 결국 탈당을 선언했다. 17년간 몸담았던 당에서 떠나는 유승민 의원은 지난해 원내대표 퇴임사에서 언급했던 헌법을 다시 언급하며 박근혜 대통령을 염두에 둔 듯한 말을 남겼다.

지난 23일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회에서는 오후 7시부터 대구 동구을 대한 최종 논의에 들어갔지만 결국 결론을 내지 못했다.

이에 유 의원은 이날 오후 11시 기자회견을 통해 탈당 및 무소속 출마를 밝혔다.

유 의원은 탈당 기자회견에서 “공천을 주도한 그들에게 정체성에 대한 고민은 애당초 없었고 진박, 비박이라는 편 가르기만 있었을 뿐”이라며 청와대와 친박(친박근혜)계를 겨냥했다.

이어 그는 “국민 앞에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라며 헌법을 언급하며 “우리 헌법 1조 2항은 국민 권력을 담고 있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어떤 권력도 국민을 이길 수 없다. 헌법에 의지한 채 오랜 정든 집을 잠시 떠나려고 한다”라며 박근혜 대통령을 겨냥한 듯한 말을 남겼다.

지난해 7월 원내대표 퇴임사를 통해 “내 정치생명을 걸고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임을 천명한 헌법 1조 1항을 지키고 싶었다”라고 발언한 데 이어 이번엔 헌법 1조 2항을 언급한 것이다.

유 의원과 박 대통령은 2004년 당시 당 대표이던 박 대통령이 그를 대표 비서실장으로 발탁하면서  인연이 시작됐다.

이후 유 의원은 2007년 대선 경선 때 박근혜 캠프의 정책메시지 단장을 맡는 등 박 대통령을 최측근에서 보좌했다.

그러나 2011년을 전후해 박 대통령과 멀어지기 시작한 유 의원은 박 대통령의 행보를 여러 차례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특히 그는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증세 없는 복지는 허구”라며 박 대통령의 대선 공약을 전면 부정했고, 당시 박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유 의원을 겨냥해 “배신의 정치를 국민들이 심판해달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유 의원의 탈당에 이어 이날 밤 이재오 의원 등 거물급 인사들을 포함한 현역의원 5명이 무더기 줄탈당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gorgeou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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