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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승민 탈당·무소속출마 선언…이재만과 2파전 예상
[헤럴드경제] 새누리당 비박(비박근혜)계 중진인 유승민 의원이 23일 결국 탈당했다. 동시에 무소속 출마(대구동을)를 선언했다.

유 의원은 이날 대구 용계동 지역구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헌법에 의지한 채 저의 오랜 정든 집을 잠시 떠나려 한다”면서 “정의를 위해 출마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공천에 대해 지금 이 순간까지 당이 보여준 모습, 이것은 정의가 아니다. 민주주의가 아니다. 상식과 원칙이 아니다”라면서 “부끄럽고 시대착오적인 정치 보복”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이는 국민 권력을 천명한 우리 헌법 제1조 2항”이라며 “어떤 권력도 국민을 이길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또 “권력이 저를 버려도, 저는 국민만 보고 나아가겠다”면서 “두려운 것은 오로지 국민뿐이고 내가 믿는 것은 국민의 정의로운 마음뿐”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나와 뜻을 같이했다는 이유로 억울하게 경선 기회조차 박탈당한 동지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미어진다”면서 “내가 이 동지들과 함께 당으로 돌아와 보수·개혁의 꿈을 꼭 이룰 수 있도록 국민 여러분의 뜨거운 지지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당을 사랑했기에 당의 정체성에 맞지 않는다는 말에 참 가슴이 아팠다. 2011년 전당대회 출마 선언, 작년 4월 국회 대표연설을 다시 몇 번을 읽어봐도 당의 정강·정책에 어긋난 내용은 없었다”면서 “결국 정체성 시비는 개혁의 뜻을 나와 함께한 죄밖에 없는 의원들을 쫓아내기 위한 핑계에 불과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천을 주도한 그들에게 정체성에 대한 고민은 애당초 없었고 진박·비박이란 편 가르기만 있었을 뿐이다. 국민 앞에 참 부끄러운 일”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새누리당 공관위는 무소속 출마를 위한 당적 변경 마감일인 이날 유 의원에대한 공천 여부를 결론 내지 않고 총선 후보등록 첫날인 24일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유 의원의 탈당에 따라 공관위는 24일 전체회의에서 이재만 전 대구 동구청장, 허진영 전 대구대 외래교수, 최성덕 전투기소음피해보상운동본부 상임대표 등 남은 3명의 예비후보 가운데 1명을 후보로 결정할 예정이다.

현재로서는 이번 동구을 선거가 무소속인 유 의원과 새누리당 소속 이재만 전 동구청장의 2파전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 많은 상황이다.

유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의 옛 한나라당 대표 시절 비서실장을 지내고 지난 2007년 대선후보 경선에서 박근혜 캠프의 ‘공격수’ 역할을 하는 등 ‘원조 친박’으로 분류됐지만, 지난 19대 총선을 앞두고 당명 개정 논란 등의 과정에서 박근혜 당시 비상대책위원장과 갈등을 빚으면서 사이가 멀어지기 시작했다.

지난해 1월 새누리당 원내대표에 당선됐지만 국회법 개정 문제를 놓고 박 대통령과 정면 충돌한 것을 계기로 정치적 대척점에 서게 됐다.

지난 2002년 대선에서 당시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의 최측근으로 활약하기도 했으며,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장과 최고위원, 국회 국방위원장 등을 지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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