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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스포츠 칼럼] 인간을 이기는 ‘알파선수’ 나오나
인공지능 알파고와 이세돌 바둑 9단의 세기적 대결은 인류 문명의 혁명적 변화를 알리는 특별한 사건이었다. 구글 딥 마인드가 개발한 알파고가 세계최고수 이세돌을 이김으로써 바야흐로 인공지능 시대의 개막이 성큼 다가온 듯하다. 인공지능이 분석력, 암기력, 추리력, 직관력에서 인간을 제쳤다는 것을 입증했기 때문이다.

인공지능의 시대는 인간의 기존 인식을 뿌리채 흔들어 놓을 수 있다. 스포츠라고 결코 예외지대가 될 수 없다. 강한 체력과 정신력이 요구되는 스포츠인 바둑이 인공지능에 졌다는 사실 자체가 이를 예고하는 것이다. 바둑은 경우의 수가 워낙 많아 인간이 인공지능 프로그램에게 진다는 것을 전문가들은 당초 생각지도 않았다. 하지만 4승1패로 압도적인 우위를 보이며 인공지능의 기계가 인간 이세돌에게 완승을 거두면서 스포츠에서 인공지능의 영역이 점차 확산되리라는 것은 불보듯 명확하다.

앞으로 개인 종목과 단체 종목을 구분할 것 없이 인공 지능의 활용이 본격화 할 것이다. 평범한 방법으로 훈련하거나 연습을 하는 선수들은 경쟁력을 잃게 되는 반면, 여러 데이터를 활용해 인공지능을 잘 활용하는 선수들은 초인간적인 경기력을 발휘할 수 있다. 최첨단 장비를 개발하고, 선수들의 장단점을 정확히 진단하는 인공지능의 매뉴얼로 스포츠 종목들은 더욱 경쟁력이 치열해질 것이다. 예를들어 키, 몸무게, 혈압, 폐활량, 근육발달량, 골격 등과 경기력의 상관관계를 철저히 따지는 인공지능 운동처방이 등장할 수 있다. 인공지능으로 육성된, 사람이 아닌 기계로 이루어진 ‘알파선수’의 탄생도 예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인공 지능은 지도자 세계에도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기존에 지도자의 육감과 정보에 의존하던 것에서 탈피해, 빈틈없는 과학적 시스템이 가능할 것이다. 지도자들은 실시간으로 쏟아지는 여러 데이터에 맞춰 경기승패와 흐름을 제어하는 처방만을 실행하면 되는 시대가 열릴 수 있다. 만약 지도자의 역할이 기계에 의해 대체된다면 이른바 ‘알파감독’시대, 즉 인간이 감독이 아닌, 기계가 감독이 되는 세상도 가능하다.

스포츠 산업계서는 인공 지능의 데이터베이스가 등장하면 기존 서비스업, 제조업 등에서 생산성과 효율성이 크게 좋아지면서 현재보다 엄청난 규모의 시장 확대가 이루어질 수 있다. 소비자의 구매 동기와 욕구에 맞춰 실시간 맞춤형 상품 구매와 배송으로 현재의 유통구조보다 훨씬 정교한 네트워크망이 갖춰질 것이다.

인공지능의 발전은 기계와 인간의 역할에 대한 많은 논란도 불러올 것으로 예상해 볼 수 있다. 기계에 밀려난 인간이 일자리를 내주고 무력한 삶을 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인공지능 시대가 오더라도 스포츠에서 기계가 인간을 넘을 수 없는 벽이 있다. 공감하며 감정을 표현하고, 창의성을 발휘하며 인간의 가치를 소중히 생각하는 것은 도저히 기계가 따라올 수 없다. 인공지능 시대에 대비해 스포츠에서 기계가 할 수 없는 인간의 독자적인 영역을 소중히 가꿔 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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