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강문규 기자] 서울시가 전통시장 내 빈 점포를 활용해 청년상인 30명을 선발해 총 10억원을 지원하는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일자리를 찾는 청년들에게는 사업비 지원으로 창업 기회를 제공하고, 빈 점포와 상인 고령화로 위축된 전통시장엔 청년상인들의 이색 아이템 업종으로 젊은 바람을 불어넣는다는 계획이다.
서울시는 올해 청년상인 30명을 선발해 창업과 경영안정을 위한 비용을 연간 35000만원(총 10억원)까지 지원하는 ‘전통시장 청년상인 육성사업’을 추진한다고 23일 밝혔다.
각 자치구별로 빈 점포를 활용해 청년상인 육성을 희망하는 전통시장 1개를 신청하면 최종 3~5개 전통시장을 최종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선정된 시장은 각 빈 점포 3~7개를 활용하게 된다.
서울시는 3월 중 청년상인 모집ㆍ육성‧관리를 전담할 운영기관을 제한경쟁 입찰 방식으로 선정해 자치구 희망시장 신청을 받는다. 4월엔 선정된 운영기관을 통해 청년상인을 본격적으로 모집ㆍ선정하고 기초 창업ㆍ마케팅 교육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지원 대상은 만39세 이하(미성년자 제외) 청년으로, 창업교육, 임차료ㆍ보증금, 인테리어, 컨설팅, 홍보ㆍ마케팅, 기존 상인과의 융합 프로그램 운영 등 창업과 홍보ㆍ마케팅에 필요한 비용을 지원받을 수 있다. 단 판매를 위한 재료비나 시설, 집기류 같은 개인자산은 지원 내용에서 제외된다.
기존 상인들과의 갈등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시장별로 기존 업종과 겹치지 않는 ‘전략업종’을 구상하고 이 업종에 적합한 영업ㆍ마케팅 역량을 가진 청년상인을 매칭한다. 전략업종은 기존 상인들이 취급하는 1차 상품을 활용ㆍ가공한 2차 상품 위주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시는 사업비 지원 외에도 급격한 임대료 상승을 예방하기 위해 각 자치구-건물주-청년상인간 ‘젠트리피케이션 방지 상생협약’을 추진해 청년들이 안정적으로 장사할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정상택 서울시 소상공인지원과장은 “최근 구로시장, 인현시장 같은 전통시장에 청년상인들이 들어오면서 활력이 돌고 있다”며 “침체됐던 우리동네 전통시장에 청춘바람이 불고 청년들은 사업비 지원으로 창업기회를 얻을 수 있도록 전통시장 청년상인 육성사업을 최선을 다해 추진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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