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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 임원들 '방' 없앤다...장(長) 호칭도 폐지키로
[헤럴드경제] 삼성이 기업문화의 근본을 바꾸는 대대적인 혁신을 예고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경기도 수원 본사에서 24일 개최하는 기업문화 혁신 선포식은 삼성의 문화 혁신계획을 밝힌다.

핵심은 방대해지고 관료화된 삼성을 날렵하고 유연한 창의적 조직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특히 경직되고 수직적 문화를 타파하겠다는 계획이다. 집단주의를 배격하고 개인의 아이디어와 자발성을 높이는데 주력한다.

혁신은 인사시스템, 업무방식, 회사생활 등에 걸쳐 전방위적으로 이뤄진다. 직급체계를 최대한 단순화하고 연공서열이 아닌 성과 위주 보상체계를 더욱 강화한다. 연공서열에 뿌리가 되는 기수문화도 지양한다. 작년부터 사실상 중단된 그룹 차원의 신입사원 하계수련회를 완전히 폐지키로 한 것도 이같은 맥락이다. 



‘팀’ 중심의 조직체계도 더 작고 빠른 의사결정 구조를 갖춘 조직으로 나누는 방안을 검토한다.

여전히 남아있는 눈치 보기식 야근, 회의를 위한 회의, 보고를 위한 보고도 근절하겠다는 계획이다. 업무공간도 미국 실리콘밸리의 혁신기업들처럼 칸막이가 없는 개방형으로 바꿀 예정이다. 현재 상무급 이상 임원들은 칸막이로 개인 공간을 구분해 놓거나 개인 사무실(부사장급 이상)을 두고 있지만 점차 이를 없애 보다 수평적이고 자유분방한 업무환경을 만든다는 것이다.

과도한 음주문화 개선, 폭언 근절 등 기존에 해오던 조치들 역시 더 강화된다. 임직원들 간에 호칭도 달라진다. 직급체계 개편과 별개로 ‘과장님’, ‘부장님’ 식의 ‘장’자를 붙이는 호칭은 근절하는 방안을 마련한다. 이미 제일기획과 삼성바이오로직스 등은 ‘프로’로 호칭을 바꿨다.

혁신은 각 사업부장들이 책임지고 추진한다. 현행 조직문화의 기득권층인 경영진이 먼저 나서서 실천한다는 얘기다. 이미 ‘컬쳐혁신, 사업부장으로서 나는 [ ]을 하겠다’와 같은 문구와 함께 안중근 의사의 단지(斷指)를 연상케 하는 손 모양까지 넣은 사내 홍보영상이 만들어졌다.

삼성 고위관계자는 “기업문화는 구성원들의 관계가 오래도록 쌓여 형성된 것으로 단 시간에 변할 수는 없다”면서도 “경영진의 의지가 확고한 만큼 수년이 걸리더라도 반드시 바꿀 것”이라고 밝혔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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