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질병관리본부, 지카바이러스 발생국 여행객 대상 예방 수칙 거듭 당부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 국내 첫 지카바이러스 확진 환자가 나옴에 따라 국내 보건당국이 확산 차단에 나서고 있다. 당국은 추가 유입과 확산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는 한편, 시민들이 행동수칙을 준수해 줄 것을 당부했다.
질병관리본부(본부장 정기석)는 국내에서 지카바이러스 감염증 의심환자에 대해 유전자 검사를 실시한 결과 22일 확진됐다고 밝혔다.
질본에 따르면 이날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는 43세 남성 L씨로, 2016년 2월 17일부터 3월 9일까지 22일간 브라질 북동부지역 출장 중에 모기에 물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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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지카바이러스 감염증 환자 L씨(43세, 남성)의 발진사진. 21일 오전 발진상태(사진 왼쪽)가 22일 오전에는 가라 앉은 상태(사진 오른쪽)이다. 현재는 발열이 없고 호전 중이다.[사진제공=질병관리본부] |
독일을 거쳐 지난 11일 귀국한 L씨는 입국 당시 증상이 없었으나, 16일부터 발열이 있어 18일 전남 광양 소재 의료기관을 처음 방문했고, 19일부터 근육통, 발진이 있어 21일 다시 의료기관에 찾았다.
두번때 방문한 병원에서 지카바이러스 감염증이 의심돼 보건소에 신고됐으며, 광양시 보건소가 검체 채취 및 사례조사를 실시했다.
전남 보건환경연구원과 국립보건연구원에서 실시한 유전자 검사(RT-PCR) 결과에서 양성을 보여 확진됐으며, 현재 발열이 없고 발진이 가라 앉아 호전 중이다.
지난 1월 정기석 질병관리본부 본부장이 밝힌 바와 같이 지카바이러스는 전염병이 아닌 만큼 환자에 대해 격리치료는 취해지지않았다. 다만, 국내에 유입된 첫 번째 사례임을 감안해 전남대학교병원에 입원, 임상적 관찰과 추가적인 정밀검사와 역학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배우자에 대해서도 역학조사를 시행할 예정이다.
질본은 “지카바이러스 감염증의 추가 유입과 확산 방지를 위해 검역, 지자체 모기 방제 작업 등 제반 조치를 지속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정기석 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번 사례와 같은 발생국가 여행객으로 인한 추가 유입 가능성은 지속적으로 있기 때문에 임신부는 지카바이러스 감염증 발생 국가 여행을 자제하고, 발생 국가 여행객에 대해서는 행동수칙을 준수해 줄 것”을 당부했다.
▶지카바이러스 감염증 예방 행동수칙
-지카바이러스 감염증 발생국가 여행객들은 여행 도중 방충망이나 모기장이 있는 숙소를 사용하고, 긴팔 의류와 밝은 색 옷을 착용하며 적절히 모기기피제를 사용한다.
-발생국가에서 온 여행객은 입국 시 공항에서 발열 등 증상이 있다면 반드시 검역관에게 신고한다.
-귀국 후 2주 이내 의심증상이 나타나면 질병관리본부 콜센터 109에 신고하고, 지침에 따라 가까운 병의원을 방문해 여행력을 알리고 진료를 받는다. 발열 또는 발진과 함께 결막염(안구충혈), 관절통, 근육통, 두통 등의 증상이 하나 이상 동반된 경우다.
-지카 바이러스는 일상적인 접촉으로는 전염이 되지 않지만, 드물게 수혈이나 성접촉을 통해 감염이 될 수 있으므로 증상이 없더라도 귀국 후 1달간은 헌혈을 하지 않는다.
-귀국 후 남성은 최소 2개월동안 성관계를 피하거나 콘돔을 사용하고, 배우자가 임신중일 때는 성관계를 피하거나 콘돔을 사용하고 가임여성은 최소 2개월 동안 임신을 연기한다.
thlee@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