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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탈모, 내 아들에게만은 물려줄 수 없지 말입니다!

천안에 사는 김 씨(56세, 자영업자)는 최근 들어 머리카락이 자꾸 가늘어지고 빠지는 것 같다는 20대 아들의 말에 억장이 무너지는 듯 했다. 세상에서 가장 좋은 것들만 주고 싶었던 아들에게 자신이 가지고 있던 탈모 유전자를 물려줬다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혼자 끙끙대며 고민하던 김 씨는 며칠 후 아들을 데리고 가까운 피부과를 찾아갔다.

클린앤피부과 이 찬우 원장은 “남성형 탈모는 주로 유전적 요인에 의해 발생하는 만큼 탈모증을 앓고 있는 가까운 가족이나 친척이 있고, 앞머리나 정수리를 중심으로 머리카락이 가늘어지면서 빠지는 느낌이 든다면, 남성형 탈모의 초기 증상일 수 있다”며, “다행히 남성형 탈모도 의학적 방법을 통해 치료하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으므로, 탈모가 의심되면 가까운 피부과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탈모 치료의 시작은 정확한 원인을 찾는 것

탈모는 원인과 증상에 따라 남성형 탈모, 휴지기 탈모, 여성형 탈모, 중증 원형탈모, 발모벽, 흉터형성 탈모 등으로 나뉘며, 이에 따라 치료법도 달라진다. 이 중 가장 흔한 탈모의 형태는 정수리나 이마의 M자 부위에서 시작하여 모발이 점차 가늘어지며 이마선이 점점 뒤로 후퇴하거나, 두피가 훤히 들여다보이는 증상의 남성 형 탈모다.

남성형 탈모는 유전적 요인과 함께 DHT(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 이라는 물질의 영향을 받는데, 이 두 가지 원인이 동시에 작용해나타나게 된다.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 5-알파 환원 효소에 의해 DHT로 전환되고, 이 DHT가 탈모 유전자를 가지고 있는 사람의 모낭을 공격하여 탈모를 유발하는 것이다. 남성형 탈모는 흔히 아버지와 할아버지의 부계 가족에게서만 유전된다고 알려져 있지만, 아버지가 탈모라고 해서 무조건 자녀에게 탈모가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어머니의 가족들, 즉 모계를 통해 유전되기도 한다.

초기 탈모에는 약물 치료만으로 효과적

다행히 탈모는 의학적으로 효능과 안전성이 입증된 다양한 치료 방법이 있어, 초기부터 제대로 치료하면 시간이 지날수록 증상이 심해지는 남성형 탈모까지도 극복할 수 있게 되었다. 의학적으로 검증된 남성형 탈모 치료 방법에는 크게 약물치료와 수술요법이 있다.

초기증상을 보이는 환자는 미국식품의약국(FDA) 및 국내 식약처 등 다수의 공인기관에서 효능과 안전성을 검증 받은 먹는 탈모치료제, 두피에 직접 바르는 치료제등을 통해서도 큰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특히 탈모의주요원인인 DHT의생성을억제하여탈모를예방하고치료하는경구용탈모치료제는임상연구결과 90% 이상의 탈모억제효과와 70% 이상의 발모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근거로 아시아, 유럽, 미국 등 전세계 국가에서 모든 단계의 탈모 치료에서 가장 권장되고 있다. 다만 이러한 효과는 복용직후가 아닌 최소 3개월 이후부터 나타나기 시작해 1년이 경과 한 시점에서 극대화되므로 당장에 효과가 나타나지 않더라도 꾸준히 복용하는 것이 좋다. 바르는 탈모치료제는 두피의 혈액순환을 개선하여 탈모를 예방하고 발모를 촉진 하는데, 하루 2번 아침저녁으로 꾸준히 도포하는 습관을 갖는 것이 좋다.

중기 이후의 심한 탈모는 모발이식 수술을 함께 고려할 것

이미 탈모가 육안으로 명확하게 드러날 정도로 진행되었다면 약물 치료만으로 한계가 있을 수 있어, 모발이식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모발이식 수술은 DHT의 영향을 받지 않는 뒷머리의 모발을 탈모가 진행된 부위에 옮겨 심는 방법으로, 한 번 이식한 부위에서는 탈모가 영구히 발생하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최근에는 비절개 모발이식 수술법을 이용하기 때문에 뒷머리를 절개하지 않아 흉터가 발생하지 않으며, 회복이 빨라 시술 후 다음 날부터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단, 모발이식 수술만으로 탈모를 완벽하게 치료할 수는 없다. 모발을 이식한 부위에서는 탈모가 발생하지 않지만 다른 부위의 모발에서는 탈모가 계속해서 진행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주변모발의 탈모 진행을 막기 위해서는 모발이식 수술 후에도 먹고 바르는 약물 치료를 꾸준히 병행해야 한다. 

이 원장은“대를 이어 발생한 탈모는 치료할 수 없다고 자포자기하여 뒤늦게 병원을 찾아오는 환자들이 많은데 이는 정말 안타까운 일”이라며, “남성형 탈모는 방치하면 증상이 악화되는 진행성 질환이라, 초기부터 꾸준히 치료하는 것이 효과적인 만큼 탈모 증상이 의심되면 하루빨리 피부과 전문의와 상담해 치료를 시작할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이정환 기자/lee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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