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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속에서도 파워풀한 가속성능 ‘자랑’손으로 제동장치 조절 또 다른 ‘손맛’
현대차 ‘아이오닉 일렉트릭’
지난 18일 제주에서 개막한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IEVE)를 통해 현대차가 6년 만에 선보인 순수전기차 ‘아이오닉 일렉트릭’을 시승했다. 전기차답게 전면부 그릴이 극도로 최소화 됐고 후면부 배기가스 장치가 없었다. 전반적으로 매끈한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차를 움직이기 위해 필요한 충전장치는 두 개로 왼쪽 앞쪽에 완속충전, 뒤쪽에 급속충전 포트가 있었다. 완충까지 급속 충전 시간은 24분(100㎾ 급속충전기 기준), 완속 충전은 4시간 25분 걸린다고 한다.

시승한 트림은 Q트림으로 주력 트림인 N트림보다 상위 트림이다. 시동을 켜니 계기 클러스터와 디스플레이에 기존 가솔린, 디젤, 하이브리드에서 보던 것과는새로운 형태의 정보들이 나타났다. 좌측부터 파워, 에코, 차지 등 주행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차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표시가 나타났다. 가속페달을 밟으면 에코로 나오다가 속도를 더 내면 파워로 바뀐다. 또 브레이크를 밟으면 차지 상태가 되면서 배터리 충전 단계임을 보여준다.

속도계 좌측 초록색 상타는 ‘레디’라는 의미로 차가 일정 수준 이상 충전돼 주행할 수 있다는 뜻이었다. 속도계 우측에는 현재 충전 상태로 얼마나 주행할 수 있는지 거리 정보가 표시됐다. 맨 우측에는 하이부터 로우까지 배터리 충전 정보가 나타났다.

시승코스는 엑스포가 열린 제주국제컨변션센터 주변 4㎞를 도는 다소 짧은 구간이었다. 곳곳에 방지턱이 있고 속도 제한이 있어 시속 60㎞ 전후 위주로 시승했다.

하지만 중저속이라고 해서 시승이 밋밋하지만은 않았다. 전기차는 저속에서 토크의 힘이 강하게 발생하는 특성이 있어 실제 가속페달을 살짝만 밟아도 쭉쭉 치고 나갔다. 전기차가 조용하기만 해 운전이 심심할 것이란 예상을 빗나갔다. 순수전기차 운전이 익숙지 않아 가속페달을 약하게 밟았을 때 생각보다 빠른 속도가 나와 종종 방지턱에 다다랐을 때 속도를 다 못 줄이고 넘어가기도 했다. 그만큼 저속에서 가속성능이 기대 이상이었다. 아이오닉 일렉트릭 모터 토크는 최대가 295Nm으로 내연기관 차 기준30㎏fm 정도 된다.

아이오닉 일렉트릭만의 손맛도 운전의 재미를 배가시켰다. 현대차는 전기차의 ‘회생제동’ 기능을 패들시프트를 통해 구현했다. 회생제동은 전기차의 배터리 소모를 줄이면서 주행거리를 최대한 늘릴 수 있는 것으로 내연기관 차들이 타력주행을 돕는 기능을 넣는 것과 유사하다.

아이오닉 일렉트릭은 패들시프트를 통해 엔진브레이크처럼 감속 정도를 조절할 수 있었다. 0단계부터 3단계까지 설정할 수 있는데 좌우 패들시프트를 눌러가면서 감속을 정하는 방식이다. 기어로 회생제동을 하는 닛산 리프와 오토로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면 자동 브레이킹이 걸리는 BMW i3와는 다른 방식이다. 내리막길에서 3단계로 놓자 브레이크를 밟지 않아도 차가 더욱 천천히 내려갔다. 직선 구간에서 0단계로 놓자 감속이 확 풀리며 차가 다시 가벼워진 느낌이었다. 이는 실용적이면서도 패들 시프트로 감속을 조절하는 손맛까지 곁들여져 운전하는 재미를 더 늘릴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디스플레이에 나오는 정보도 매우 디테일 했다. 주행가능거리는 물론 충전소검색을 터치하자 주변에 충전소가 어디있는지 한눈에 살펴볼 수 있었다. 컨벤션센터 주변에만 총 64건으로 최단거리순부터 위에서 보여졌다. 에너지 정보를 선택하면 현재 배터리가 각 장치 얼마나 사용되는지 나타났다. 시승시 주행가능거리는 135㎞로 나왔는데 공조장치를 끄면 144㎞로 늘어날 수 있다고 표시됐다. 또 내비게이션에 설정한 목적지까지 주행가능구간과 불가구간으로 구분됐다. 이에 불가구간에 가기 전에 충전해야 한다는 점을 알 수 있도록 했다.

연비주행처럼 에코주행을 얼마나 했는지도 나왔다. 에코레벨이 총 7단계까지 있는데 시승 후 5단계로 나왔다. 평균연비는 6.1㎞/㎾h라고 표시됐다. 현대차 개발담당자는 내연기관으로 치면 아이오닉 일렉트릭의 평균연비는 50㎞/ℓ쯤 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같은 기능을 사용하는데 익숙해지기까지 숙련 기간이 필요할 거 같았다. 디스플레이 UI가 생소해 담당자의 설명이 없이는 단번에 이해하기 다소 복잡했다. 아이오닉 하이브리드처럼 후면 거울로 보이는 유리가 두 개로 나뉘어져 보여 역시 적응이 필요한 부분이었다. 시승 구간이 제한돼 중고속 이상의 가속력은 충분히 경험할 수 없었다.

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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