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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카 환자 첫 발생]성관계로 빨리 전염…감염 두 달 뒤에도 정액에 남아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유아 소두증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지카 바이러스가 전세계적으로 빨리 확산되고 있는 데에는 성관계를 통해서도 감염될 뿐만 아니라, 감염 두 달이 지나서도 정액에 남아 있기 때문이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지카 바이러스는 성관계를 통해 종전 생각한 것보다 훨씬 잘 전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가릿 찬 WHO 사무총장은 지난 8일(현지시간) 제네바에서 열린 비상대책회위 회의 후 “여러 국가에서 나온 보고서와 조사결과를 보면 성관계를 통한 지카 바이러스 전파가 예상보다 더 빈번하다는 사실을 강력히 암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찬 사무총장은 또 9개 국가에서 가임 연령대 여성이 아닌 어린이와 10대, 노인 등에게서 일시적인 마비 증상에 심하면 사망에까지 이르게 하는 길랑 바레 증후군 발병 건수가 늘고 있다는 보고가 들어왔다며 “이런 뉴스는 놀라운 일”이라고 설명했다.


[사진=게티이미지]

실제, 미국에선 성관계를 거쳐 지카 바이러스를 옮겼다는 의심 사례 10여건을 조사하고 있다.

이와 관련, 영국 공중보건국(PHE) 보고서는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된 남성의 체내와 정액에 지카 바이러스가 두 달 넘게 잔류한 사례를 보고하기도 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 68세 영국 남성은 남태평양 쿡 제도를 여행하고 나서 발열과 발진, 무기력 증상을 보여 진찰을 받은 결과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 남성이 감염된 후 27일과 62일이 지나 채취한 정액에서도 지카 바이러스가 각각 검출됐다.

보고서는 “이번 사례는 정액에서 지카 바이러스가 장기간 존재함에 따라 성관계를 통해 장기간 전파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국립보건원(NIH)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의 앤서니 파우치 소장은 그간 지카 바이러스 감염 증세가 심할 동안에만 바이러스가 체내에 존재하는것 같다고 여겨져왔으나, “이번 사례를 보면 분명히 그렇지 않다”고 지적했다.

파우치 소장은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됐던 남성이 얼마나 오랫동안 콘돔을 사용해야 하는지, 임신한 여성과 성관계를 자제해야 하는지를 파악하려면 “자연적인 사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남미와 카리브 해 연안국가를 방문한 남성은 성관계 시 콘돔을 사용하고 특히 임신한 여성과는 출산 때까지 성관계를 자제하라고 권고한 바 있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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