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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친모, 安양 사망 경위 설명한 메모 남겼다”…사건 실마리 풀릴까?
[헤럴드경제(청주)=신동윤ㆍ김지헌 기자] ‘물고문’ 끝에 숨진 뒤 암매장된 안모(사망 당시 4세)양의 사망 경위를 설명한 친모 한모(36ㆍ사망)씨의 메모를 경찰이 확보했다. 이로써 안양 시신 수습에 난항을 겪던 경찰 수사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곽재표 충북 청주 청원경찰서 수사과장은 22일 “이 사건이 왜 발생했는지 알 수 있는 단서가 담긴 한씨의 메모가 발견됐다”며 “이 메모에는 한씨가 그동안 살아온 과정이나 살해 당시 심경과 목적 등이 나와 있다”고 설명했다.

곽 과장은 “(수사 과정인 만큼) 오늘 이야기해서는 안되는 부분이 있다“며 “분량이나 자세한 내용에 대해서는 추후 공개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확실한 증거를 확보함에 따라 안양의 죽음과 관련된 경위와 원인 등을 수사하는 경찰의 움직임도 더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경찰은 이날 오전 9시30분부터 계부 안씨(38)를 상대로 충북경찰청 과학수사계로 데려가 범죄심리분석관(프로파일러)과 거짓말 탐지기(폴리그래프)를 동원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곽 과장은 “지난 세 번의 조사에서 암매장 장소로 지목한 곳만 일관성이 있었을 뿐, 안씨가 자신의 진술을 조금씩 번복하거나 합리화시키려는 것이 있었다”고 말했다.

안씨는 1차 조사 때 “딸이 사망한 날 오후 11시께 진천 야산으로 딸의 시신을 옮겨 1.5m 깊이로 땅을 파고 묻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2차 조사에서는 “딸의 시신을 집 베란다에 이틀 동안 놔뒀다가 나중에 암매장했다”고 진술을 번복했다. 게다가 그가 암매장했다고 지목한 곳을 팠으나 안양 시신 수습에 허탕을 치자 경찰은 안씨가 수사에 혼선을 주기 위해 거짓 진술을 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경찰은 안씨에 대한 거짓말 조사를 통해 안양이 죽음에 이른 과정의 실체적 진실에 최대한 접근하겠다는 복안이다.

다만 안씨가 의붓딸의 죽음은 자신과 무관하다며 완강히 결백을 주장하고 있어 경찰이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안씨는 그동안 “퇴근한 뒤에야 아내로부터 딸이 죽었다는 말을 들었고, 만삭이었던 아내가 애원해 신고하지 못했다”며 말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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