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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은 것이 아름답다"…재개발ㆍ재건축, 평면 축소 바람
-마포로 3-3구역, 오피스텔 폐지, 중대형→중소형 아파트로 수정
-정릉 7주택 재건축도 85㎡ 초과 17가구에서 4가구로 축소
-1~2인 가구 증가, 중대형 미분양에 중소형으로 변경 잇따라


[헤럴드경제 =한지숙 기자] 서울 재건축ㆍ재개발 지역이 사업 계획 상 가구별 전용면적을 축소해 변경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정비구역지정, 추진위 설립, 조합설립, 건축심의, 사업시행인가, 시공사 선정, 관리처분 인가로 이어지는 재건축 절차는 수년에서 길게는 10년이 넘게 걸린다. 그 사이 부동산 시장은 경제와 인구, 수급 변화에 따라 달라진다. 과거에는 중대형 아파트가 인기였지만 지금은 1~2인 가구 증가와 함께 중소형이 대세다. 임대수요 증가와 맞물려 최근 신규분양 시장에선 중소형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재건축ㆍ재개발 지역 조합이 수년 전 세운 계획을 실수요자의 선호도가 높은 소형 위주로 가구 수를 늘려 고치는 이유다.

마포로 3-3구역 주상복합아파트 조감도. [사진=서울시 클린업]

마포구 아현동 613-10번지 일대 마포로3구역 3지구는 도시환경정비사업 계획 상 주택규모를 전면 수정했다. 마포로 3-3구역은 애오개역 주변 신축아파트인 마포래미안푸르지오 아파트 앞, 주상복합 트라펠리스 옆에 위치해 있다. 주상복합아파트가 들어서는 이 구역은 애초 계획 상 연면적의 약 40%를 차지하던 오피스텔 시설을 없앴다. 판매시설 비중도 20%에서 11%로 축소했다. 대신 아파트 면적을 확충하고, 면적도 소형으로 바꿔 가구 수를 104가구에서 227가구로 배 이상 늘렸다.

22일 시공사인 대우건설에 따르면 지하4층, 지상20층짜리 아파트 2개동으로 지어질 예정이다. 상가가 지하1, 지상1층에 들어선다. 아파트의 전용면적은 ▷62㎡ 19가구 ▷69㎡ 57가구 ▷81㎡ 56가구 ▷84㎡ 95가구 등 85㎡ 이하 중소형으로만 구성했다.

조합에 따르면 2009년 사업시행 인가 당시 최초 계획에는 전용 119㎡~251㎡의 중대형으로만 164가구였다.

하지만 이후 오피스텔 공급 과잉 논란, 중대형아파트 미분양 속출 등 부동산 시장의 수급이 달라지면서, 시공사와 조합은 오피스텔 계획을 폐기하고 사업성이 높은 중소형 아파트만 공급하는 것으로 바꿨다.

실제 대우건설이 마포로3-3구역 인근 북아현 뉴타운(북아현 1-2구역)에서 지난해 4월 공급한 아현역푸르지오는 중대형 위주로 미분양이 나 서울의 대표 미분양 아파트로 꼽힌다.

은평구 수색동과 증산동 일대 수색ㆍ증산 재정비촉진계획도 소형화 바람을 타고 있다.

인근 가재울뉴타운 4구역에서 지난해 10월 입주한 DMC파크뷰자이가 수색ㆍ증산 재정비촉진구역 계획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이 단지는 디지털미디어시티(DMC)역 초역세권 아파트임에도 전용 152㎡, 175㎡ 등 중대형 중 일부가 입주 이후 6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잔여물량으로 남아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수색ㆍ증산 구역 공동주택 면적은 전용 85㎡ 초과가 1430가구에서 1404가구로 26가구 줄고, 50~60㎡ 가구가 3168가구에서 3284가구로 116가구 늘어나는 등 계획이 바뀐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성북구 정릉동 정릉7주택 재건축 조합도 2011년 12월에 난 사업시행 인가 내용을 변경해 최근 성북구청에 재신청했다. 전용 85㎡ 초과 가구 수를 17가구에서 4가구로 대폭 줄이고, 대신 60㎡~85㎡ 이하 가구수를 31가구에서 56 가구로 늘리는 내용을 담았다. 이로써 건축규모도 지하2층~지상9층, 1개동, 49가구에서 지하2층~지상8층, 2개동, 60가구로 늘렸다.

중대형 아파트 공급이 줄면서 중대형 미분양이 해소되고 있는 추세이긴 하지만 서울시 미분양 아파트의 상당수는 중대형으로 파악된다. 

마포로 3-3구역 위치도.[사진 =서울시 클린업]

호반건설의 서울 첫 진출작으로 주목받은 ‘송파 호반베르디움 더 퍼스트’(오금 공공택지지구 3구역)는 전용 101㎡으로만 전체 220가구가 공급됐지만 3월 현재 80여가구가 미계약 상태다. 지난 1월 말 기준 아현역푸르지오는 전체 315 가구 중 109㎡ 11가구가, DMC파크뷰자이는 전체 1550가구 중 152㎡ 20가구, 175㎡ 13가구가 각각 미분양으로 남아있다. 두산 트리마제는 전체 422가구 중 266가구가 대거 미분양됐으며, 미분양 물량은 ▷136㎡ 28가구 ▷140㎡ 75가구 ▷152㎡ 37가구 등이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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