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장필수 기자]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셀프공천’ 파문이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습니다.

그간 “권력에 욕심이 없다”며 비례대표 출마설을 사실상 부인해왔던 김 대표가 막상 비례대표 2번에 자신의 이름을 올리자, 당 중앙위원회는 김 대표를 향해 비난의 목소리를 쏟아내기 시작했습니다.

비난의 화살이 자신에게 집중되자, 김 대표는 21일 오전 기자들과 만나 “내가 무슨 이것(비대위 대표) 하고 싶어서 했다고 생각하시오?”라고 따져 물었습니다.

그러면서 자신을 ‘의사’로, 당을 ‘환자’로 비유하고선 “환자가 병을 낫겠다는 의지가 없음 더이상 할 수가 없다”며 당 대표직을 내려놓겠다는 의지도 피력했습니다.
상황이 악화되자, 비대위원들은 불안해졌습니다. 부랴부랴 그룹 칸막이를 없애고 후보를 35명으로 압축한 수정안을 내놓았습니다. 수정안에는 김 대표의 순번 또한 2번에서 14번으로 미룬 내용도 담겼습니다. 중앙위와 김 대표 모두를 만족시키기 위한 비대위원들의 고육지책이었지만, 꼬장꼬장한 김 대표는 요지부동입니다.

새누리당의 공천 학살이 이어지면서 그나마 선방하고 있다고 평가받던 더민주 마저 비례대표 공천 파열음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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