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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은행 악성부채 1조2700억위안…인민銀총재“기업부채 과도”경고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의 총재가 중국의 기업부채 규모가 너무 높아 중국 경제의 위험을 고조시키고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중국 기업부채에 대한 경고는 중국 안방(安邦)보험이 세계적 호텔 그룹 스타우트 호텔 & 리조트 인수전에 참가하겠다고 밝힌 상황에서 나와 이목을 끌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저우샤오촨(周小川) 인민은행 총재는 20일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중국 발전 고위급 포럼’ 2016년 연차총회에서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비율이 과도해지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저우샤오촨 총재는 “GDP 대비 대출과 부채, 특히 기업대출과 부채 비율이 높은 편”이라며 차입비율이 높은경제는 거시 경제적 위험에 직면하기 쉽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의 부실채권 문제에 대응하는 방법 중 하나는 강력한 자본시장을 조성해 기업들이 부채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증권발행을 통한 자본조달에 나서게 하는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포럼에는 중국 고위관료들 외에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 마윈(馬雲) 알리바바 그룹 회장,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조지프 스티글리츠 미국 컬럼비아대 교수 등 해외 경제계·학계의 주요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FT에 따르면 중국의 GDP 대비 기업부채 비율은 160%, 총부채 비율은 230%까지 상승한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국제결제은행(BIS)도 이달 초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의 가계와 기업부채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BIS는 이같은 상황은 우려스럽게도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 선진국의 모습을 연상시킨다고 지적했다. BIS에 따르면 전체 신흥국의 비금융 부문 기업부채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70%를 넘어선다.

특히 저우샤오촨 총재의 이같은 발언은 중국 안방(安邦)보험이 세계적인 호텔 그룹인 스타우드 호텔 & 리조트 인수전에 끼어들어 총 131억달러(약 15조4000억원)에 인수하겠다고 제안한 상황에서 나왔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FT는 지적했다.

딜로직에 따르면 올들어 중국기업의 해외 기업 인수합병은 1000억 달러(116조4000억원)를 넘어섰다. 작년에 해외기업을 인수합병한 중국 기업 54개는 차입비율이 매우 높았다고 국제신용평가사 S&P는 지적했다.

앞서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이달 초 중국의 부채 급증과 외환보유고 급감으로 투자자들의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며 중국의 국가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에 대해 경고한 바 있다.

중국 시중은행들의 악성부채 규모는 공식적으로는 1조2700억 위안(228조원)이지만, 애널리스트들은 실제 규모가 더 클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중국 상장기업의 3분의 1은 자기자본 대비 부채의 규모가 3배 이상이라고 FT는 덧붙였다. 

이수민 기자/smstor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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