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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車, 인수제안 거절…현대상선 어디로
현대자동차그룹이 유동성 위기에 몰린 현대상선 인수와 관련해 거부 의사를 확실히 하며, 현대상선의 미래가 안갯속으로 접어들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의 물류 계열사 글로비스는 최근 정부로부터 현대상선 인수 관련 제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현대자동차그룹은 현대상선 인수에 관심이 없음을 분명히 하며 향후 이어질 지 모르는 인수설에 못을 박았다. 여기에는 정몽구 회장의 자동차 계열 집중을 통해 글로벌 완성차업체 빅3로 도약하겠다는 강력한 의지가 반영됐다. 정부에선 글로비스가 해운업을 겸영한다는 점을 감안해 인수 제안을 한 것으로 보인다.

다른 업체보다 현대차그룹에 먼저 의사를 타진한 것은 정몽구 회장과 현정은 회장이 범현대 일가라는 점에서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하지만 현대차그룹은 거부 의사를 확실히 했다. 또 인수 관련 제의를 받은 것으로 알려진 글로비스 측 역시 “자동차운반선 사업과 상선 등 해운 사업은 근본적으로 달라서 서로 접점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글로비스는 국내 자동차운반선 시장에 주력중이다. 여기에 현대상선 컨테이너선 분야 등을 합치면 국내 최대 종합 해운사로 도약이 가능하다. 하지만 현대차그룹은 글로비스의 사업을 자동차에 집중해 운영할 방침이라, 컨테이너 사업을 흡수해 덩치만 키우는건 실효성이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현대상선은 2013년 이후 자산매각과 유상증자 등의 자구계획을 실행해 왔으나 해운 시황 침체와 손실의 장기간 누적 등으로 유동성 위기에 처해 있다.

현대그룹 차원에선 현대상선 회생을 위한 자금 유입 대안으로 현대증권 매각을 꼽고있다. 현재 현대증권 인수전에는 한국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 그리고 미래에셋증권 등이 뛰어든 상황. 현대증권의 자기자본 규모는 3조2000억원이다. 현대상선은 또 최근 싱가포르항만공사에 현대부산신항만 보유지분 40%를 1000억원에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조민선 기자/bonjo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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