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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어공부 시켜? 말어?… 수능영어 백지 내도 만점자랑 4점차
학부모, 2018 서울대 입시안 발표이후 고민 ‘가중’


[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 최근 2018학년도 서울대 입시안이 발표되면서 고2 이하 학생들의 학부모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영어 공부를 계속 시켜야 할지 아니면 상대적으로 입시당락을 결정지을 국어나 수학 공부를 더 시켜야 할지를 놓고 말이다.

현재 고2가 응시하는 2018학년도 서울대 입시에서 대학 수학능력시험 영어영역은 100점 만점에 0점을 받아도 실제 감점이 4점에 그친다. 백지를 내나 100점을 맞나, 점수차는 4점차다.

서울대는 2018학년도부터 수능 영어가 절대평가로 전환하는 데 따른 정시모집 일반전형 수능 감점 규모를 1등급 이내는 감점이 없고 2등급부터 0.5점씩 차등 감점하기로 했다. 이 기준을 적용하면 최하 등급인 9등급도 4점 감점이 최대치다. 영어에서 0점을 받아도 수학 4점짜리 한 문항 틀리는 것과 마찬가지인 셈이다.

최근 서울대 2018학년도 입시안이 발표되면서 영어공부를 놓고 학생과 학부모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사진은 올해 3월 치뤄지 학력평가시험 모습. 정희조 기자/checho@heraldcorp.com

서울대 지원자 수준을 감안하면 대부분 1등급 기준인 원점수 90점 이상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2등급(80~89점)을 받는다 해도 0.5점 감점에 불과해 영어 영향력은 사실상 제로가 된다. 기존 국영수 주요과목 체제에서 영어가 무력화하는 것이다.

특히 서울대 입시안이 전국 대학에 적잖은 영향을 끼친다는 점에서 절대 간과할 수 없다. 전국대학협의회는 3월말까지 전국 4년제 대학의 2018학년도 전형계획을 받아 4월 말 확정, 공개할 예정이다.

오종운 종로학원하늘교육 평가이사는 “2018학년도 서울대 입시안에서 수능 3강의 한 축인 영어가 빠지면서 국어와 수학 비중이 올라가게 됐다”며 “수능 국어와 수학에 대한 시험 부담은 한층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수시 지역균형선발전형에서 활용하는 수능최저학력기준에서는 역설적으로 영어가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예상이 가능하다. 2016학년도까지 수시 지역균형선발전형에서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불합격하는 학생의 수가 적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수시에서의 영어 영향력은 결코 적지 않다는 것이다. 이종서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이런 점을 활용해 수시 지역균형선발전형에 지원할 가능성이 있는 학생들 특히, 지방 학생들의 경우 영어 영역을 전략 과목으로 설정해 학습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한 고교의 교사도 “영어과목이 절대평가가 돼도 1등급을 받을 학생이 많지 않을 것 같다”며 “학교로서는 다수 학생을 위해 영어 수업을 강화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gre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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