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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직문화 혁신 나선 전자업계...왜?
[헤럴드경제=윤재섭 기자]삼성전자(005930), LG전자(066570) 등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기업들이 조직문화 혁신에 발벗고 나섰다. 경영효율을 높이려면 구성원 간 소통을 원활화하는 것이 우선이란 판단에서다.

삼성전자는 오는 24일 수원디지털시티 본사에서 ‘스타트업 삼성 컬처혁신 선포식’을 열고, 하부에서부터 조직문화를 바꿔나가는 대대적인 혁신에 나선다.

이 회사는 앞서 말단 사원에서 중간간부, 임원 순서로 임직원들로부터 수렴한 의견을 토대로 이날 앞으로 혁신해야 할 ‘뉴프로젝트’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선포식에서 발표할 내용이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조직문화를 바꿔야 한다는 데 방점이 찍혀 있는 건 분명한 것 같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일각에서는 삼성전자가 능력 중심의 조직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인사평가방식을 상대평가에서 절대평가로 바꾸고, 5단계인 현재 직급 체계도 4단계 이하로 간소화하는 내용이 포함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현재 연구개발(R&D)·엔지니어·디자인 등의 직군에서는 사원-선임-책임-수석으로 이어지는 4단계 직급 체계를 쓰고 있다. 선임은 대리, 책임은 과장, 수석은 차장·부장급이라고 볼 수 있다. 반면 경영지원·일반관리·기타 스태프 직군의 경우 사원-대리-과장-차장-부장 5단계 직급 체계가 적용되고 있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체제를 단순화하고 팀장 체제로 조직 유연성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삼성 관계자는 그러나 “직급체계를 바꾸는 것에 대해서는 그 효용성에 있어 여전히 논란이 많다”며 “이번 선포식에선 직급체계를 개편하는 안이 발표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도 구성원 간 소통을 강화하기 위한 일환으로 ‘우리 틉시다’란 캠페인을 전개하면서 조직문화 혁신에 한창이다. 이 활동은 구성원과 경영진 간 격의 없는 소통 문화를 만든다는 것이 기본 취지이다. 변화를 위한 아이디어를 구성원이 익명이나 실명으로 제안하면, 회사가 그 내용을 검토해 변화를 추진하는 것이다.

LG전자는 이를 향후 개별 조직으로도 확대해 전 구성원이 자발적인 제안과 건설적인 토론을 할 수 있는 열린 조직문화를 만들 계획이다.

실제로 이 회사 최고인사책임자(CHO)인 황호건 부사장은 최근 전 사업장에 송출되는 사내 TV 방송을 통해 ‘우리 틉시다’ 활동을 통해 모아진 구성원들의 의견에 대한 사측 입장과 계획을 발표해 ‘확 달라진’ 소통문화를 확인시켰다. ‘우리 틉시다’에는 인사평가제도와 관련해 다양한 의견과 제안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는 이에 따라 기존의 상대평가를 절대평가로 개선하는 방향을 검토하고, 내부 논의를 거쳐 올해 안에 이를 도입할지 여부를 최종 결정할 방침이다.

이 회사는 또 파트장, 팀장, 프로젝트 리더 등 사내 직급 및 직책 체계를 역할 중심 체제로 전환해 임직원의 전문성을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LG전자는 그러나 사회통념상 일반인들이 이러한 직급 및 직책에 익숙하지 못한 점을 감안해 사원, 대리, 과장, 차장, 부장 등 호칭은 그대로 유지할 계획이다.


윤재섭기자 i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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