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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하철 역장ㆍ시민 합심…쓰러진 여성 목숨 구했다
[헤럴드경제=강문규 기자]출근길 갑자기 쓰러진 승객을 지하철 직원과 시민이 힘을 합쳐 신속히 응급처치해 목숨을 구한 사연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7호선 숭실대입구역 김영구(57) 역장과 심폐소생시술을 한 시민 나미(52) 씨다.

지하철 5~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도시철도공사에 따르면 지난 17일 오전 8시경 7호선 숭실대입구역의 김영구 역장이 승강장 의자에서 갑자기 쓰러진 30대 여성 승객을 발견하고 현장으로 달려갔다.

30대 여성 승객은 얼굴이 하얗게 질려 있었고 맥박이 약하고 의식이 없는 상태였다.

김 역장은 재빨리 근처의 다른 여성승객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옷을 벗겨야 하고 심폐소생술이 필요했기 때문에 여성 시민에게 도움을 요청한 것이다.

심폐소생술 등 재빠른 응급처치로 숭실대입구역 승강장에서 출근길 쓰러진 30대 여성 목숨을 구해 화제가 되고 있는 김영구 역장(오른쪽)과 시민 나미 씨.

옆에서 지켜보고 있는 나미 씨는 환자의 상의를 느슨하게 풀고 곧바로 심폐소생술을 시작했다. 옆에 있던 다른 여성 승객 1명은 다리를 주무르기 시작했다. 김 역장은 119에 신고해 상황을 설명하고, 스피커폰을 통해 구급대원이 알려주는 응급처치 방법을 시민에게 전달했다.

심폐소생술을 실시한 지 2~3분가량 지나 비로소 환자가 의식을 되찾았고 직접 괜찮다고 했다. 김 역장은 환자를 백운안전센터 119구급대에 인계했고 중앙대학교병원으로 후송됐다. 이후 건강을 회복해 퇴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역장은 “지난 2월 공사에서 서울대학교병원 응급의료교육팀 전문가를 초빙해 실시한 교육에 참가했는데, 심정지 환자는 반드시 병원으로 가서 원인을 파악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이 기억났다”고 말했다.

당시 심폐소생술을 했던 시민 나 씨는 “갑자기 옆에 있던 사람이 쓰러져서 그냥 살려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며 “무사해서 참 다행”이라고 말했다. 또 “평소에 TV나 전동차에서 봤던 심폐소생술 안내 동영상을 유심히 봤던 것이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김영구 역장은 지난 2011년에는 7호선 신대방삼거리역에서 있었던 ‘묻지마 흉기 난동사건’에서 부상을 무릅쓰고 맨손으로 흉기를 든 괴한을 제압해 이듬해 국가 의상자에 지정된 바 있다.

사건 다음 날 건강을 회복한 30대 여성은 역을 방문해 음료수와 함께 감사의 인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mkk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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