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전 최고위원과 조 전 수석은 여당 텃밭인 서울 서초갑에 지난해 12월 20일 국회 정론관에서 15분 간격으로 출사표를 던지며 본선보다 치열한 경선을 예고했다.
이 지역에서 재선을 한 이 전 최고위원은 2007년 박근혜 후보 경선 캠프에서 대변인을 지낸 ‘원조 친박’이지만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비박계로 분류되며 유승민 의원과 가까운 사이로 알려져 있다.
반면 조 전 수석은 박근혜 정부에서 여성가족부 장관과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낸 인사로 이른바 ‘진박 후보’로 경선을 치렀다.
이 같은 ‘비박과 친박’의 대결로 대변되는 경선 승부 결과에 대해 여권 관계자들은 “‘진박 마케팅’ ‘청와대 공천 개입설’ 등에 대한 거부감이 여당 텃밭에서 역풍을 맞은 것으로 볼 수 있다”며 “특히 유승민 전 원내대표의 공천 여부가 확정되지 못한 채 장기화되는 흐름이 친박계인 조 전 수석에 악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도 조심스럽게 흘러나온다.
조 전 수석도 20일 밤 페이스북에 “이번 경선 결과에 승복한다”며 “이혜훈 후보님 진심으로 축하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서초갑은 대한민국 정체성의 중심이다. 새누리당의 총선 승리를 위해서 힘을 합쳐주시기 바란다”는 글을 게재했다.
새누리당 일부에서는 조 전 수석을 진영 의원이 컷오프(공천 배제)된 서울 용산에 전략 공천하거나 비례대표 후보로 올리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새누리당 공관위는 진영 의원을 이 지역에서 공천 배제한 뒤 아직 후보를 확정하지 못했다.
때문에 진 의원에 맞설 수 있는 여성후보를 공천해야 하는 새누리당 입장에서는 조 전 수석이 적임자라는 얘기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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