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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낌없이’ 다 준다…건설사 ‘봄 분양’ 살리기 안간힘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지난 20일 경기도 의정부시 상우고등학교 맞은 편 인도는 장사진을 이뤘다. 롯데건설이 분양하는 롯데캐슬 골드파크 견본주택을 살피려는 인파가 200여m가량 이어진 것. 내방객이 몰리면서 애초 오후 6시까지였던 견본주택 운영시간도 2시간 연장해야 했다. 18일부터 이날까지 이 곳을 방문한 사람의 숫자는 무려 3만5000여명으로 집계됐다.

금융 당국의 주택담보대출ㆍ집단대출 옥죄기로 인해 찬바람이 불던 분양시장임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풍경이다. 롯데캐슬의 이런 흥행은 1차적으론 직동공원(여의도 면적의 3배), 예술의 전당, 시청 등이 가까운 입지조건과 대규모 단지(1850가구)라는 메리트 덕분이다. 

경기도 의정부시 의정부동 일대에 들어서는 롯데캐슬 골드파크의 견본주택을 보기 위해 지난 주말 사람들이 줄을 길게 서 있다. 건설사인 롯데건설은 좋은 분양성적을 내기 위해 중도금 무이자, 발코니 무상제공 등을 제시하며 방문객을 대거 끌어 모았다. [롯데건설 제공]

한 발 더 들어가보면, 건설사들이 ‘대출의 벽’을 뛰어넘기 위해 ‘아낌없는’ 분양조건을 내건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작년 10월부터 금융권의 중도금 집단대출 심사가 까다로워진 탓에 ‘중도금 이자 상승→소비자 부담 가중’으로 분양시장이 얼어붙자 건설사들은 초기 계약률을 끌어 올리려고 일종의 ‘고육책’을 쓰는 셈이다. 일부 금융기관은 집단대출 조건으로 계약률 90%까지 요구하고 있는 걸로 전해진다.

롯데는 중도금 60% 전액 무이자, 계약금 1차 1000만원, 발코니 확장ㆍ붙박이장ㆍ전기오븐 무상제공 등을 마케팅 포인트로 삼았다. 의정부뿐만 아니라 서울ㆍ경기북부 시민까지 모여든 이유다. 아울러 청약을 1단지(919가구)와 2단지(931가구)로 나눠 중복신청할 수 있도록 했다. 청약경쟁률이 높아지는 걸 염두에 둔 것이다.

다른 건설사들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GS건설이 은평구 진관동 일원에 공급하는 은평 스카이뷰자이도 지난 주말 방문객이 줄을 이었다. 은평뉴타운 최대 호재로 꼽히는 롯데몰이 들어서는 구파발역 인근에 위치한 역세권 아파트라는 점과 함께 계약금 1000만원 정액제, 중도금 이자 후불제도 관심을 끈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대림산업이 경기도 광주에 개관한 e편한세상 태재의 견본주택도 지난 주말 동안 1만5000명이 다녀갔다. 1차 계약금 1000만원과 중도금 이자 후불제가 적용된다. 

경기도 의정부시 의정부동 일대에 들어서는 롯데캐슬 골드파크의 견본주택을 보기 위해 지난 주말 사람들이 줄을 길게 서 있다. 건설사인 롯데건설은 좋은 분양성적을 내기 위해 중도금 무이자, 발코니 무상제공 등을 제시하며 방문객을 대거 끌어 모았다. [롯데건설 제공]

대우건설은 같은 기간 ‘일산 에듀포레 푸르지오’에 1만2000여명, ‘평택비전 2차 푸르지오’에 1만여명이 방문했다고 밝혔다. 1차 계약금 500만원과 중도금 무이자 조건을 내건 영향이다. ㈜효성이 광주 태전지구에서 분양하는 ‘태전IC 효성해링턴 플레이스’도 중도금 60% 전액 무이자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분양조건과 관련 “중도금 무이자, 발코니ㆍ옵션 무상제공에 따른 건설사의 비용은 실제론 분양가에 포함되는 경우가 많은 만큼 분양가를 주변 시세와 꼼꼼하게 비교해 봐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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