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시간제만 늘었다…서울, 고용의 질도 양도 ‘악화’
-서울시 ‘2월 고용동향’…실업률 5.3% 4년 만에 최고치
-사실상 실업 ‘18시간 미만’ 시간제 취업자 큰 폭 증가


[헤럴드경제=강문규 기자] 지난달 서울지역 고용의 양(量)도 고용의 질(質)도 나빠진 것으로 조사됐다. 고용률은 떨어지고 실업률은 치솟았다. 일주일에 18시간 미만을 일하는 짧은 시간 근무자는 늘었지만 장시간 근무자는 줄었다.

21일 서울시의 ‘2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는 508만2000명으로 2015년 2월에 비해 1만6000명(-0.3%)이 감소했다. 성별로 보면 남성 취업자가 282만명으로 1년 만에 1만6000명(0.6%)이 줄면서 감소세를 이끌었다. 여성 취업자 수는 226만2000명으로 변화가 없었다.


이 기간 서울시 고용률은 59.4%로 전년 같은 달보다 0.2%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비스ㆍ판매종사자가 3만7000명(-2.9%), 관리자ㆍ전문가 2만7000명(-1.9%), 기능ㆍ기계조작ㆍ조립ㆍ단순종사자 1만3000명(-1.0%)이 각각 줄었다. 반면 사무종사자 5만8000명(5.7%)이 늘었다.

통상 1∼2월은 고용시장에도 한파가 부는 시기이지만 올해 2월에는 더 꽁꽁 얼어붙었다.

지난달 서울지역 실업자는 28만6000명으로 2015년 2월보다 3만3000명(13.1%)이 증가했다. 같은 기간 실업률은 5.3%로 0.6%포인트가 뛰면서 지난 2012년 2월(5.5%) 이후 가장 높은 수치로 조사됐다.

특히 여성 실업자가 1만8000명이 늘어났으며 여성 실업률은 0.7%포인트가 상승한 5.7%로 나타났다. 여성 실업률은 1999년 7월(6.1%) 이래 16년 7개월 만에 최고치로 기록됐다.

문제는 취업자들의 취업시간이 계속 감소하고 있다는 점이다. 취업을 해도 일하는 시간이 적은 불완전 취업이 늘면서 고용의 질이 떨어졌다.

36시간 미만 취업자는 64만2000명으로 8000명(1.3%)이 증가했다. 이 중 18시간 미만 취업자는 1만8000명(9.7%)이 증가했고 18~35시간 취업자는 1만명(-2.3%)이 감소했다.

사실상 실업에 가까운 18시간 미만(주5일제 하루 평균 3.6시간 미만) 취업자는 큰 폭 증가했지만 안정적 취업상태와는 거리가 멀어 고용 착시현상만 심화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시간제 알바생이나 임시ㆍ일용직 등 주당 36시간 미만을 일하는 사람들(불완전 취업자)도 온전한 취업자로 잡힌다. 일주일에 1시간만 일해도 취업자로 분류된다.

반면 36시간 이상 취업자는 43만1100명으로 6만6000명(-1.5%)이 줄었다. 이 중 36~53시간 취업자는 3만명(-0.9%), 54시간 이상 취업자는 3만6000명(-3.4%)이 각각 줄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평균 취업시간은 43.6시간으로 전년 동월보다 0.6시간이 줄어들 수밖에 없었다.

지난달 서울지역 경제활동인구는 작년 같은 달보다 1만7000명 늘어났고 경제활동참가율은 62.8%로 0.2%포인트 상승했다. 비경제활동인구는 318만명으로 1만8000명(-0.6%)이 감소했다.

한편 통계청의 ‘2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의 15∼29세 청년 실업자 수는 56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7만6000명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 실업률은 12.5%로 1999년 6월 실업자 기준을 구직 기간 1주일에서 4주일로 바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전체 실업률은 4.9%로 1년 전보다 0.3%포인트 상승했다. 2010년 2월(4.9%) 이후 6년 만에 최고치다.

mkkang@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