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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예인 성매매 ‘지라시’, 걸그룹으로 불똥…무차별 루머에 웁니다
“<여자 연예인 성매매 추가명단> 성매매 연예인은 ○○○, ○○○, ○○○ 등 2진 연예인 다수. 1회 비용 ○○○-1500만원, ○○○-2000만원, 나머지는 500~1000만원. 비공개 SA급 여배우는 2000~3000만원.

여자 연예인 성매매 수사 이후 관련 루머 유포로 연예계가 몸살을 앓고 있다. ‘지라시(증권가 정보지)’가 난무, 이름이 거론된 여자 연예인들은 ‘미확인’ 정보 유통에 칼을 빼들었다. 걸그룹 원더걸스의 유빈, 달샤벳 수빈, 스피카 양지원이다. 이들 소속사는 물론 연예계에선 또 한 차례 불거진 연예인 성매매 파장으로 무분별한 악성 루머에 엄정한 대처가 필요하다고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사설 정보지와 SNS 등의 리스트에 언급된 여자 연예인들은 소속사 측을 통해 “여성으로서 참을 수 없는 모멸감과 수치스러움을 느낀다. 터무니없는 루머에 연예인과 가족들의 고통이 너무나 크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근 여자 연예인들의 원정 성매매 수사가 언론에 오르내린 이후 SNS와 카카오톡 등 모바일 메신저를 통해 ‘여자 연예인 성매매 추가명단’이라는 제목의 정보지가 떠돌았다. 수사를 받은 올라있는 연예인부터 가수, 배우 등을 막론하고 실명이 노출됐다. 이 리스트엔 해당 연예인들의 몸값은 물론 등급까지 매겨있다.

‘지라시’ 유포 하루가 지나자 원더걸스 유빈이 소속된 JYP 엔터테인먼트에서 가장 먼저 강경대응을 시사했다. JYP는 앞서 지난 19일 “최근 유빈에 대한 근거 없는 악성 루머가 담긴 지라시가 인터넷에 유포되고 있어 사실무근임을 밝힌다”며 “현재 증거 자료를 수집하고 있으며 무관용의 원칙에 따라 법적 절차를 밟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유빈과 가족들이 여성으로서 받아들이기 어려운 악성 루머에 매우 힘들어하는 상황”이라며 “이런 루머의 생성과 유포는 물론이고, 확대 재생산하는 사람들에 대해서도 법적 대응을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달샤벳 수빈의 소속사 해피페이스엔터테인먼트에서도 20일 같은 입장을 밝혔다.

해피페이스는 “허위 사실로 만들어진 지라시로 인해 수빈이 여성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정신적 고통으로 힘들어하고 있다”며 “근거 없이 퍼진 비방과 허위 사실은 당사와 소속 연예인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한 것으로 법적인 절차를 밟아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피카 양지원의 소속사에서도 같은 입장을 밝혔다. CJ E&M 음악부문과 B2M엔터테인먼트는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양지원 관련 최근 유포된 속칭 ‘지라시’의 내용은 사실 무근임을 강력하게 표명하는 바이다. 양지원은 이번 악성 루머 관련, 수사 대상이 아니며 어떠한 조사도 받은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근거 없이 확산되는 악의적인 루머로 인해, 연예인이기 이전에 여성으로서 당사자의 정신적 피해와 명예훼손이 심각한 상황이다”라며 “허위 사실을 무분별하게 유포 및 전파하는 자에 대해 당사는 어떠한 선처나 합의 없이 법적 절차를 밟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성매매 지라시로 인해 여자 연예인들이 입는 정신적, 물리적 피해는 상당하다.

한 연예계 관계자는 “과거엔 이니셜로만 떠돌던 루머들이 지금은 실명으로 바뀌어 스마트폰 메신저 등을 통해 삽시간에 확산된다”라며 “특히 성매매, 스폰서 등과 관련한 루머는 여자 연예인들에겐 치명적인 이미지 타격을 안긴다. 사실이 아니라고 밝혀진다 해도 쉽게 씻을 수 없는 연관 검색어처럼 남는다”고 말했다.

실제로 수년 전에도 연예계를 발칵 뒤집은 성매매 검찰 수사로 다수의 여자 연예인들이 ‘증권가 정보지’ 때문에 곤혹스러운 상황을 겪었다.

당시 한 여배우는 TV드라마 복귀계획을 세우다 해당 루머로 인해 출연이 무산됐다. 당시 소속사 관계자는 “주홍글씨처럼 루머가 따라다닌다. 복귀계획도 엎어지고 살 길을 잃었다”고 호소했다. 2차 피해가 적지 않은 루머다.

실체 없는 의혹이 꼬리를 무는 상황에 여러 연예인이 강경 대응 의지를 밝혔으나, 쉽사리 결정을 내리지 못 하는 입장도 있다. 해당 정보지에 이름이 올라간 한 여배우의 소속사는 “우리도 지라시를 보긴 했지만 선뜻 나서기가 쉽지 않다. 여성으로서 수치스럽고 치명적인 루머이고, 억울한 것도 사실이나 강력한 대응을 계기로 이 부분이 더 부각될 우려도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고승희 기자/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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