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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퍼리치]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이상한’ SNS
[헤럴드경제=슈퍼리치팀 홍승완 기자] 평소 잘 드러나지 않는 슈퍼리치들의 일상은 어떤 모습일까? 최근 부호들 중엔 SNS를 통해 자신의 일상을 공개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때로는 평범하고, 때로는 화려한 일상이 담긴 부호들의 사진을 [줌! 슈퍼리치 SNS]에서 담아봤다.

디카프리오의 SNS에 올라온 새끼 루이지아나 흑곰 사진 [출처=인스타그램]

▶ 등장인물 : 새끼 루이지아나 흑곰(Louisiana Black Bear)
▶ 시간 : 3월 16일
▶ 상황 : 멸종위기인 루이지아나 흑곰
▶ 포인트 : ‘언제나 처럼’ 자기 사진 따위는 SNS에 올리지 않는 디카프리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Leonardo DiCaprioㆍ41)는 여러모로 참 독특한 사람입니다. 어느덧 40대 중반의 중년에 접어들었음에도, 여전히 전세계의 여성들로 부터, 동경과 지지를 받습니다. 여느 20대 스타 못지 않습니다.
 
‘신장 180cm가 넘는 금발머리를 가진 20대 모델’하고만 사귄다는 이른바 ‘레오나르도 스타일’을 고수하면서도, 많은 여성들에게 미움을 받지 않습니다. 

여자친구와 카리브해의 무인도에서 ‘무흣’한 장면을 연출한 것이 파파라치샷을 통해 공개되거나, 가끔은 언론을 향해 엄청나게 거친 폭언을 퍼붓거나, 작품이 없는 때에는 뱃살이 축 늘어진 그야말로 아저씨 같은 모습을 꺼리낌없이 보이거나 해도 그를 향한 팬들의 지지는 좀처럼 사그러들줄 모릅니다. 얼굴에 주름이 제법 생긴 나이에도 세계의 여성들은 그를 여전히 ‘레오 왕자님’처럼 받아들입니다.

그런 디카프리오의 특이한 일면을 확인할 수 있는 부분중의 하나가 SNS입니다. 그의 SNS는 참 독특합니다. 다른 스타나 유명인들과 달리 그의 SNS에선 좀 처럼 그의 사진을 찾아볼 수 가 없습니다. 자신의 럭셔리한 생활을 과시하거나, 다른 유명인들과의 친분을 자랑하는게 일반적인 유명인사들의 ‘SNS 활용법’이지만, 레오는 좀 다릅니다.

그의 SNS를 가득 체우고 있는 것은 동물들, 풍경, 포스터 들입니다. 그는 알려진 바대로 환경보호론자입니다. 그것도 아주 적극적인 환경보호론자 입니다. 얼마 전, 5수 끝에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거머쥔 그가 수상소감으로 “대자연을 당연히 주어진 것으로 생각하지 말라”며 환경보호활동의 시급함을 강조한 장면이 전세계에 전해지면서 환경보호론자로써 그의 면모를 다시 한 번 각인 시키기도 했습니다. 그런 레오인 만큼 SNS에 셀카 ‘따위를’ 올리는 짓을 하지 않습니다. 

디카프리오의 SNS에 올라온 멸종위기 동물들. 왼쪽부터 옐로우스톤의 물소, 흑기흉상어, 파타고니아 여우

얼마전에는 곰인지 강아지인지 알 수 없는 한 새끼 동물의 사진을 걸었습니다. 멸종위기에 처해있는 루이지아나 흑곰의 사진입니다. 레오는 멸종위기였던 루이지아나 흑곰이 연구진들의 노력을 통해 간신히 복원했고, 미 정부가 종합적인 관리 대책을 내놨다는 소식을 전했습니다. 

그외에도 그의 SNS를 채우는 동물들은 많습니다. 아프리카 코뿔소, 흑기흉상어, 옐로우스톤의 물소, 온난화로 살곳을 잃은 바다표범, 파타고니아 여우 등 멸종위기를 맞는 다양한 동물들이 등장합니다. 호랑이, 표범, 오랑우탄까지 마치 동물원의 SNS 같기도 합니다. 

디카프리오가 주목한 기후변화의 폐해들. 왼쪽부터 녹고있는 콜럼비아 빙하, 그린랜드의 해빙, 말라가는 사해

‘삭막한’ 풍경 사진도 많이 눈에 띕니다. 빠르게 녹아 흙바닥을 드러내고 있는 콜롬비아와 아이슬란드의 빙하, 점점 더 말라가는 사해, 녹아내리고 있는 그린랜드, 해수온도의 상승으로 말라비틀어져가는 하와이의 산호들이 등장합니다.그저 풍경 감상용이 아닙니다. “그린란드의 얼음이 1초에 8000톤씩 녹아내리고 있다”는 꼼꼼한 설명도 곁들였습니다. 


환경파괴와 관련한 연구조사 결과나 행동을 동참하는 포스터 등도 디카프리오 SNS의 단골 콘텐츠다.

환경보호의 동참을 호소하는 포스터나 관련 사진도 많습니다. “2050년이면 바다속에 버려질 폐 플락스틱의 양이 물고기 전체의 양과 똑같아질 것”이라는 내용의 인포그래픽이나 위성에서도 관측될만큼 거대한 모로코의 태양광 발전소의 사진을 싣기도 합니다. 웬만한 환경보호단체의 SNS보다 오히려 내용이 더 풍부합니다.

그가 올린 이런 게시물들은 그의 SNS를 찾는 팬들에게도 적지 않은 반향을 일으키는 듯 합니다. 거의 모든 게시물이 수십만건씩 공유됩니다. 수천 수만개의 코멘트가 달립니다. “몰랐던 사실을 알려줘서 고맙다”부터 “당신은 역시나 멋지다” 등의 반응이 많습니다. 물론 그중에는 “당신 얼굴을 더 보여주세요” 같은 팬심 충만한 답변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다고 자기 얼굴 올려줄 레오는 아닌 듯 합니다. 


5수끝에 오스카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날. 그가 올린 사진은 이 한장 뿐.

내친김에 그가 도대체 자기 얼굴은 얼마나 올리는 지를 한 번 세어 봤습니다. 최근 올린 60개의 게시물 가운데 그의 모습이 등장한 것은 한 번. 오스카 남우주연상을 받았을 때입니다. 그에게 수상의 영광을 안긴 작품 ‘레버넌트’의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감독과 트로피를 들고 찍은 사진입니다. 그런데 그나마도 옆에서 삐딱하게 찍은 사진입니다. 

답답한 마음에 그의 얼굴이 정면에서 제대로 나온 사진들은 언제 등장하는 지 찾아봤습니다. 세달 반 전 쯤에 올린 게시물에 그의 얼굴 사진이 하나 나타납니다. 한 젊은 여성과 함께 책한권을 들고 홍보하는 사진입니다. 그가 남긴 멘트를 봤더니,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재단’을 홍보하기 위한 사진이었습니다. ‘그렇게 사용안 할 꺼면 그 얼굴 나주시지...’하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SNS만 보고서 그의 속마음을 알 수는 없습니다. 그래도 “그저 인기에 취해 아무 생각없이 사는 사람은 아니구나”하는 생각은 확실히 듭니다. 

모처럼 디카프리오가 얼굴을 드러낸 사진. 이 역시 디카프리오 재단 홍보를 위한 것.
sw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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