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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토 에세이 - 국내 첫 장애·비장애 통합 오케스트라 ‘코리아 아트빌리티 체임버’] 사랑은 선율을 타고…
“음악이 좋다, 연주가 즐겁다! 악기마다 각자 소리가 다르고, 연주자의 표정도 다르지만 이 순간 만큼은 우리는 하나다.”

장애예술인들은 뛰어난 재능과 열정을 갖추고 있음에도 장애라는 편견 때문에 능력을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현재 우리 주위에는 약 1만여명의 장애예술인이 있으며 이중 약 64%는 월 100만원이 안 되는 수입으로 살아가고 있다.

이러한 현실에 맞서 장애 연주자에 대한 편견을 해소 하고 장애 연주자들이 안정적인 일자리를 통해 자립할 수 있도록 마음이 맞는 비장애 연주자와 장애 연주자가 한자리에 모여 2014년 1월 ‘코리아 아트빌리티 체임버’를 창단했다. 2016년 3월 현재 14명의 비장애 연주자와 15명의 장애 연주자가 함께 활동하고 있다.

코리아 아트빌리티 체임버는 다양한 장르의 음악회를 선보였다. 최진섭 작가와 함께한 콘서트 ‘봄, 울림 Art&Talk Concert’, 탈북 청소년들을 위한 ‘메르켈 프로젝트-엉덩이 콘서트’ , ‘꺼내먹는 클래식’등 수년간 무대에서 서로 호흡을 맞춰왔다. 

‘코리아 아트빌리티 체임버’는 장애 연주자를 단순히 교육의 대상으로 보지 않는다. 그들의 다양성을 음악 안에 녹여 보편적인 클래식 연주를 뛰어넘은 또 하나의 예술로 재탄생시키고자 한다. 장애 인식 개선을 위한 공연과 사회 소외계층의 문화 향유 확대를 위한 공연 등의 활동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장애 연주자에 대한 편견은 여전히 존재한다. 이들이 자립할 정도의 충분한 연주 기회가 확보되지 못하고 있다. 희망을 잃지 않고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구분 없이 서로를 전문 연주자로 존중하며 관객들과 소통할 수 있는 아름다운 화음을 연주해 나간다면, 세상 사람들에게 언젠간 그들의 목소리가 닿을 것이라고 믿는다.

글·사진=윤병찬 기자/yoon4698@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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