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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대영 삼성重 사장 “올해 흑자 전환 기대”… 재도약 기회 마련 선언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지난해 1조원이 넘는 영업적자를 기록한 삼성중공업 박대영 사장이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에 재선임됐다. 그는 ‘올해 흑자 전환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18일 오전 9시 서울 역삼동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삼성중공업 주주총회에서 박 사장은 “지난해 2분기에 저희들은 예상가능한 손실 부분들을 모두 감안해 점검을 했다”며 “이제는 흑자를 낼 일만 남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 소액주주가 “올해 흑자를 낼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 대한 답이었다.

그러나 박 사장은 “그렇지만 하나 변수가 있다. 시장이 워낙 어렵다. 시추선 업체들 가운데 부도 나기 직전인 회사들도 있다. 건조중인 선박 가운데 6척에 대해서는 납기 연장을 용인해줬다”며 “업체들이 배를 가져가도 세워둘 수밖에 없는 회사들이 있다. 최대한 선주들이 배를 찾아갈 수 있도록 선주들 입장을 봐줘가면서 협상을 진행중에 있다”고 말했다.



이날 박 사장의 인사말에는 회사의 절박함이 고스란히 묻어났다. 지난해 삼성중공업은 9조7144억원 매출에 영업적자가 1조5019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손실 규모도 1조2121억원이었다. 박 사장은 이에 대해 ‘창사이래 최대 위기’라고 표현했다.

박 사장은 이를 극복할 방안으로 ▲진행중인 해양설비공사 성공적 마무리 ▲프로젝트 수행역략 강화 ▲임직원이 앞장서 위기극복 노력 등을 약속했다.

그는 “삼성중공업은 노와 사, 모회사와 협력회사 등 모든 임직원이 지금의 어려움을 이겨내겠다”며 “격의 없는 소통으로 아이디어를 도출하고 비효율을 개선하는 한편, 일분일초 작은 소모품 하나도 절약하며 원가절감에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박 사장은 현재 조선산업 업황과 관련해 “조선업계는 세계 경기 침체와 저유가로 고전하고 있다. 일반선 발주 감소로 일감 확보가 어렵고, 저유가가 계속됨에 따라 오일메이저가 투자를 보류하거나 취소하는 등 힘겨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며 “삼성중공업은 재도약의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삼성중공업은 창사 이래 수많은 위기를 극복한 저력이 있다. 임직원들이 열정을 다해 어려움을 딛고 일어서 세계 최고의 조선해양설비회사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주총에서는 박 사장에 대한 사내이사 재선임건과 박봉흠 전 기획예산처 장관을 사외이사에 신규선임하는 안건이 의결됐다. 이외에도 지난해 120억원이었던 이사보수 한도는 100억원으로 깎는 안건과 본점소재지 이전 안건 등 4개 안건도 원안대로 통과됐다.

다만 일부 소액주주들은 이사 보수 한도에 대해 “31억원으로 더 낮춰야 한다”는 불만도 나왔고, “왜 삼성엔지니어링처럼 유상증자를 실시하지 않느냐”는 등의 의견이 현장에서 제시되기도 했다.

박대영 “증자는 검토된 바 없다. 증자는 자금 사정이 어려울 때 검토하는 것”이라 답했다. 이날 주총은 9시 정시에 시작돼 45분만에 종료됐다.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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