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롤이 멕시코에서 남미식으로 화려하게 변신해, 퓨전음식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포브스 멕시코(Forbes Mexico)에 따르면, 최근 멕시코 내 도시화가 진행되고 여성의 사회진출이 활발해지면서 외식 및 배달음식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멕시코에서 두번째로 많이 배달되는 음식은 피자에 이어 롤이다.

리얼푸드와 코트라에 따르면, 쌀로 만든 롤은 멕시코에서는 웰빙 음식으로 인식되고 있다. 롤은 다이어트 및 건강한 삶을 추구하는 중산층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특히 멕시코에서 스시는 한국이나 일본에서 통용되는 생선, 조개류, 쇠고기 살 등을 날 것으로 먹는 음식이 아닌 김밥과 롤로 통용되는 경우가 더 많다.

[사진=123rf]

멕시코 수산 및 양식 위원회(CONAPESCAㆍComision Nacional de Acuacultura y Pesca)에 따르면, 2014년 스시 등 일본 음식점의 매출은 약 5억 페소(3억7600만 달러) 규모로, 이탈리아 음식점들의 매출 보다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스시의 인기가 높아짐에 따라 다양한 스시 체인점이 생겨나고 있다. 멕시코 내 스시 체인점 수는 약 200여개로 추산된다. 멕시코 스시의 특징은 ‘퓨전’이다. 한국의 김밥이나 일본의 롤을 현지 입맛에 맞게 변형시킨 형태다.

스시에 멕시코인들이 즐겨먹는 과일 중 하나인 아보카도와 치즈를 넣거나 멕시코 제철과일인 망고 등을 이용한 한정메뉴를 출시됐다. 또 매운맛을 선호하는 멕시코 인들의 입맛을 고려해, 고추와 매운 살사양념을 섞은 스시도 나와 인기를 끌고 있다.

멕시코에서 대표적인 스시음식점은 멕시코 내 최대 체인점인 Sushiitto이다. 이곳은 지난 1988년에 설립돼 현재 멕시코를 비롯한 중남미 8개국에 진출해 있다. Sushiitto의 매출은 2010년~2015년 연 평균 9%의 성장률로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체인점 수는 중남미 전체에 약 120개, 멕시코 내 100여개 점포를 가지고 있다. 멕시코 스시 음식점의 선구자답게 다양한 퓨전음식을 개발해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깔끔한 인테리어와 편리한 배달 서비스 등으로 멕시코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매우 높다.

이 밖에 체인점으로는 Okuma Sushi, Teikit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Okuma Sushi는 주로 멕시코 Jalisco주의 Guadalajara 등에서 체인점을 확장하고 있다. 인터넷에 이름, 이메일 등 간단한 정보만 입력하면 음식을 배달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Teikit은 스시를 냉장고에 미리 보관해 소비자가 매장을 방문하면 바로 음식을 제공해 대기시간을 줄이는 서비스와 6시 이후에 롤 1개를 사면 1개를 덤으로 주는 ‘1+1 행사’를 진행해 인기를 끌고 있다.

한편, 현재 멕시코 내에는 수도인 멕시코 시티를 비롯해 과달라하라, 몬테레이, 께레따로, 티후아나 등에 한인식당이 진출해 있다. 멕시코 내 정확한 한국식당 갯수를 파악하기는 어렵지만, 대략 50~70개 정도로 추정된다. 한인식당은 대부분 한인들을 대상으로 영업을 하고 있다. 현지인들의 이용률은 낮은 편으로, 일부 식당의 경우 한글 메뉴판만 제공하거나 이름, 인테리어, 간판 등도 한국식을 그대로 이용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한류 팬들을 중심으로 멕시코에서 한식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2014년 멕시코시티에서 영업을 시작한 G고기집의 경우 현지화에 성공한 대표 사례다. G고깃집은 반찬의 가짓수를 줄여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고 화요일과 목요일에는 고기뷔페를 제공해 멕시코 소비자들이 부담없는 가격에 한식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메뉴판도 한글과 스페인어를 병기해 표기했다. 식당 내 정육점 및 디저트 식당도 함께 운영해, 소비자가 원하면 고기를 집에 싸갈 수도 있고 디저트를 주문할 수도 있다.

KOTRA 멕시코시티가 자체 인터뷰한 결과, 멕시코 현지인들은 멕시코에서는 생소한 숯불, 불판위에 고기를 직접 굽는 방식과 고기집 내에서 케이크 같은 후식까지 함께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G고깃집을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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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움말=KOTRA 멕시코시티 무역관 민희정 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