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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살인죄를 적용하라”…이웃 주민들, “저승사자가 데려가야”
[헤럴드경제(부천)=신동윤ㆍ김지헌 기자] “살인죄를 적용하라. 얼굴을 공개하라.”

경기도 부천시 오정구에 위치한 주택가에 도착한 경찰 호송 차량에서 두꺼운 외투를 입은 채 모자, 마스크 등으로 얼굴을 완전히 가린 아버지 박모(22)씨와 어머니 이모(22)씨가 내리자 곳곳에서 야유와 욕설이 터져나왔고, 시민단체의 구호 소리는 더 커졌다.

생후 3개월된 딸을 학대한 뒤 방치해 죽음에 이르게 한 어머니 이모(22)씨가 현장검증을 위해 경기 부천 오정구 자택으로 들어가고 있다. 신동윤ㆍ김지헌 기자/realbighead@heraldcorp.com
생후 3개월된 딸을 학대한 뒤 방치해 죽음에 이르게 한 아버지 박모(22)씨가 현장검증을 위해 경기 부천 오정구 자택으로 들어가고 있다. 신동윤ㆍ김지헌 기자/realbighead@heraldcorp.com

17일 오후 2시께 생후 3개월이 된 딸을 아스팔트 바닥에 떨어뜨리는 등 학대해 사망에 이르게 한 박씨와 이씨가 자택에서 학대와 살해 과정을 태연하게 재연했다.

예정된 시간보다 한 시간이나 앞서 현장검증이 실시되는 사건 현장을 둘러싼 100여명의 이웃 주민들은 시작 전부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이웃 주민이라는 장모(70ㆍ여)씨는 “책임지지도 못할 아이를 낳아서 이게 뭐하는 짓이냐. 우리 세금 걷어서 (감옥에 갈) 저런 인간들 밥을 먹여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현장검증 소식을 듣고 100여명의 지역 주민들이 몰려들었다. 신동윤ㆍ김지헌 기자/realbighead@heraldcorp.com
어머니 이모(22)씨가 현장검증을 마치고 나오고 있다. 신동윤ㆍ김지헌 기자/realbighead@heraldcorp.com

부천 오정구에서만 40년을 살았다는 김모(69)씨는 “40년을 사는 동안 이 동네에서 이런 끔찍한 일은 처음이다. 사형을 시켜서 저승사자가 얼른 데려가게 해야 한다”고 열변을 토했다.

아동학대방지시민모임 소속 10여명의 회원들은 이날 ‘아동 학대 사망사건 무조건 살인죄 적용! 법정최고형!’, ‘아동학대 가해범죄 가중해서 처벌하라!’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나와 시위를 벌였다.

회원 김모(40)씨는 “피해 아동의 이름 한번 불러주고 싶었는데 알려지지 않은 것은 유감”이라며 “우리는 끝까지 살인죄가 적용되는지 지켜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택 안으로 들어간 박씨 부부는 약 1시간에 걸쳐 자택 안에서 A양을 학대해 죽음에 이르게 한 과정 등을 재연했다. 이날 박씨와 이씨는 당황하는 모습을 전혀 보이지 않은 채 자신이 한 범행을 담담히 재연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 검증을 마친 뒤 아버지 박모(22)씨가 나오고 있다. 신동윤ㆍ김지헌 기자/realbighead@heraldcorp.com

박씨 부부의 현장 검증 시간이 예정보다 길어지자 주민들은 “얼마나 잔혹한 짓을 했길래 이렇게 오래 걸리냐”며 웅성거리기도 했다.

재연이 끝난 뒤 두 사람은 경찰의 보호를 받으며 경찰 호송차량에 급하게 몸을 싣고 자리를 떠났다.

경찰은 18일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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