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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더스카페]‘인간에 대해 과학이 말해준 것’외 신간 다이제스트
▶인간에 대하여 과학이 말해준 것들(장대익 지음, 바다출판사)=과학과 인문학의 소통 가능성을 탐구해온 진화학자 장대익 교수의 인간탐구서. 때로는 과학자의 시각으로, 때로는 인류학자의 시각으로 바라본 인간은 다섯가지 본성을 가진 존재로 설명된다. 탐구하는 인간(호모 사이엔티피쿠스), 따라하는 인간(호모 리플리쿠스), 공감하는 인간(호모 엠파티쿠스), 신앙하는 인간(호모 렐리기오수스), 융합하는 인간(호모 콘베르게니쿠스) 등이다. 이 다섯가지 본성은 인류문명 발달의 원동력이자 진화의 동력이었으며, 문화의 축적과 전파를 가능케 했다. 특히 공감력은 인간이 지구상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종으로 우뚝 서게 된 힘으로 저자는 본다. 또 이질적인 것들을 섞어서 새로운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융합은 인류의 발전을 한 단계 뛰어넘는 혁신의 디딤돌로 작용했다. 과학자로서 저자는 신앙하는 인간의 본성과 부작용에 대해서도 날카롭게 지적한다. 발전과 진화의 틀로 바라본 인간의 본성은 과학과 인문학의 눈이 다르지 않음을 보여준다.

▶사이보그 시티즌(크리스 그레이 지음,석기웅 옮김,김영사)=하루가 다르게 발달하는 기술로 인간과 사이보그의 경계가 점점 모호해지고 있다. 사이버문화 전문가인 저자는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기계인간의 의미를 확장해 예방접종을 한 사람부터 인공장기나 보철을 한 사람들까지 모두 사이보그로 지칭한다. 우리 모두가 거의 사이보그라해도 과언이 아니다. 저자는 이런 과학기술혁명이 우리의 삶을 어떻게 변화시키고 인간의 몸은 어떤 변화를 겪을지, 나아가 인간과 사이보그의 권리를 공평하게 보호하는 사회를 과연 만들 수 있을지 기술적 미래의 쟁점들을 하나하나 풀어간다. 저자가 여기서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는 주제는 사이보그 시대에 누가 시민인가라는 문제다. 저자는 강력한 기술과학 시스템들안에서 개인에게 진정한 정치적 보호가 필요하다며, 그렇지 않을 경우 권력은 일부가 주도권을 잡게 되고 우리 대다수는 모두 정치적 힘을 잃을 것으로 우려한다. 기술적 미래의 핵심쟁점들을 다양한 사례와 문학작품을 끌어와 설득력있게 들려준다.

▶우리의 민주주의거든(다카하시 겐이치로 지음, 조흥민 옮김, 글항아리)=‘포스트모던 소설의 기수’로 불리는 일본의 중견작가 가 쓴 신문 칼럼 모음집.‘민주주의 사회가 이래도 될까’라는 관점에서 사회의 면면을 들여다보고 균형잡힌 시각으로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풀어놓았다. 3명중 1명이 비정규 노동자가 된 일본의 현실, 젊은이들이 ‘정규 사원으로 취직할 수 있다면 어디든 달려가는’ 세태에 편승해 급속히 증가한 불법 노동기업, 중의원 선거 후보자를 만나 질문하려는 한 청년이 문전박대당하는 모습을 그린 다큐멘터리 등을 통해 작가는 조금 다른 개인을 튕겨내는 일본사회의 ‘벽’에 대해 얘기한다. 또 3.11대지진 이후 일본에 등장한 시위문화에 대한 긍정적 시선, 헌법을 구어체로 고쳐쓰는 문화가 가져오는 새로운 마인드 등 일본 사회의 다양성과 변화를 촉구하는 목소리도 담아냈다. 우리를 비추는 거울과도 같은 글이 많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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