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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차 ‘면세점 大戰’ 조짐…홍대에도 면세점 들어서나
[헤럴드경제=이정환 기자] 정부가 서울에 시내면세점 추가허용 방안을 추진하면서 ‘3차 면세점 대전(大戰)’이 예고됐다. 오는 5월과 6월에 문을 닫아야 하는 롯데면세점 롯데월드타워점과 SK네트웍스 워커힐면세점은 기사회생의 기회를, 지난해 7월 면세점 사업자 입찰에서 탈락한 현대백화점과 이랜드는 재도전의 기회를 얻을 수 있게 됐다.

관광객 157만명 증가…면세점 최대 5개 신설?=최낙균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지난 16일 서울지방 조달청에서 열린 ‘면세점 제도 개선 공청회’의 주제발표를 통해 “외국인 관광객이 서울을 방문하는 수가 증가하고 면세점 이용자와 매출이 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서울 시내면세점을 추가로 낼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서울 지역의 외국인 관광객 수는 2014년 기준 157만명이 늘어 특허 자격을 충족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날 현장 배포된 자료를 보면 ‘서울 지역의 경우 2015년에 직전 연도 대비 88만명이 증가해 방문자수 특허요건을 충족하며 제주와 기타지역은 충족하지 못한다’고 적혀 있다.

정부의 잣대를 2014년을 기준으로 하면 외국인 관광객 수가 157만명이 늘었기 때문에 서울 시내면세점이 최대 5곳 더 생길 수 있다. 작년 11월 사업권을 잃은 롯데와 SK에게는 기사회생의 기회가 생긴 것이다.

관세청 고시에 규정되어 있는 면세점 신규 특허 발급 요건은 ▷전년도 시내면세점 전체 매출액, 이용자 수의 외국인 비중이 50% 이상일 것 ▷광역지자체별 외래 관광객 수가 전년 대비 30만명 이상 증가할 것 등이다.

6월까지 영업을 할 수 있는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은 지난해 매출 6112억원으로 전년대비 26.8% 성장했다. 올 들어서는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관광객이 크게 늘면서 하루 매출 20억원을 상회하고 있다. 

폐점을 결정했던 워커힐면제점도 회생 가능성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워커힐면세점 관계자는 “지금 면세점 산업은 국가간 관광객 유치 경쟁에서 큰 축을 차지하고 있다”며 “역량 있는 사업자가 사업을 지속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연간 150만명의 중국인 관광객이 방문하는 워커힐면세점이 계속 영업을 할 수 있으면 관광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대백화점ㆍ이랜드에게도 ‘패자부활전’?=현대백화점과 이랜드그룹도 재도전의 기회가 열렸다.

지난해 7월 현대백화점은 강남 무역센터점 2개층을 개조, 1만2000㎡ 규모의 강남 최대 면세점을 세우겠다고 밝혔다.

현대백화점과 함께 면세점 경쟁에 뛰어 들었다가 고배를 마신 이랜드그룹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랜드는 지난해 면세점 진출에 실패한 후에도 면세점 법인을 유지하고 있다.

이랜드 관계자는 “현재 면세점 팀은 없어졌지만 법인은 아직도 그대로 있다”며 “허가제에서 완전경쟁상태인 신고제로 전환할 경우 참여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랜드는 지난해 면세점 부지로 젊은이들의 거리인 홍대 근처를 선정했다.

면세점 특허를 새로 부여받은 업체들은 신규 특허에 강한 반대 의사를 표명하고 있다. 최근 매장을 열거나 조만간 오픈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서울 시내면세점이 늘어나게 되면 신규 면세점의 경쟁력 약화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atto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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