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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직장신공] 정직이 항상 최선인가? - 김용전 (작가 겸 커리어 컨설턴트)
‘작년 대학 졸업 후 대기업에 응시했다가 떨어져서 중소기업에 다니고 있었는데 상사인 과장이 하도 치근거려서 6개월 전에 그만 둔 여성 직장인입니다. 이번에 같은 대기업에 다시 재도전 했는데 합격이 되어서 면접을 앞두고 있습니다. 그런데 저번 회사를 왜 그만 두었느냐고 하면 뭐라고 해야 할까요? 거짓말하자니 정말 찜찜합니다.’

아버지가 바람피운 사실을 딸한테 솔직하게 알려야 할까? 이런 경우, 정직이 항상 최선인지는 의문이다. 이분이 거짓말하자니 찜찜하다고 하는 이유는, 그만 둔 게 ‘내 잘못’이 아니라 치근댄 ‘과장의 잘못’이기 때문이라는 건데 과연 제3자의 생각도 꼭 같을까? 면접관들은 양비론으로 갈 확률이 높다.

즉 일단은 치근댄 과장이 더 나쁘지만 이 여성분도 처신에 뭔가 잘못이 있었을 걸로 본다는 것이다. 어른들은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나랴’하는 경험치가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렇게까지 생각을 안 하더라도 인내심이 부족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자신이 정당하면 끝까지 버텨야지 그렇게 쉽사리 직장을 포기하는 정도라면 강단이 약하다고 볼 수도 있다.

따라서 정직을 추구한다고 긁어 부스럼 만들지 말고 적당히 듣기 좋은 말로 답하는 게 좋겠다. 즉 반드시 이 회사에 들어오고 싶었기 때문에 과감하게 일찍 그만 두고 시험 준비에 올인 했다고 하라. 1년도 안 다닐 거면서 애초 그 회사에 간 건 왜냐고 물으면 여기 오기 전에 직장 경험을 쌓고 싶어서 다녔다고 하면 그만이다.

이때 어딘지 자신 없는 투로 말하지 말고 당당하게 말하라. 그러려면 머릿속에 중소기업의 그 과장은 잊어버리고 지금 회사에 합격하겠다는 생각만 열정적으로 하라.

직장인들이여!! 정직이 善인 건 맞지만 항상 最善은 아닐 수도 있다. 상사들은 회사가 달라도 상사 편에서 볼 확률이 높고, 남녀문제는 사실 증명이 어려워 그럴 가능성이 더욱 크다.

김용전 (작가 겸 커리어 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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