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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해찬 무소속·정청래 백의종군 전병헌·이미경은 침묵 속 장고
컷오프 친노의원들 엇갈린 행보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컷오프에 낙천된 친노ㆍ범친노계 의원들의 향방이 엇갈리고 있다. 이해찬(세종시) 의원처럼 김 대표의 ‘정무적 판단’을 비난하며 무소속 출마를 강행한 ‘반발파’가 있는가 하면 ‘백의종군’을 선언한 ‘순응파’도 있다. 이제 남은 것은 정치 인생을 걸고 탈당과 잔류를 저울질하고 있는 ‘장고파’다.

전병헌(동작갑) 의원은 이미경 의원과 함께 장고파에 속한다. 지난 11일 측근 비리 탓에 공천에서 배제된 전 의원은 재심을 신청했지만 이마저도 기각되자 두문불출하며 침묵을 지키고 있다.

전 의원이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그는 17일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입장을 빨리 정할 수가 없다. 지역구민들과도 협의해야 한다”며 곤혹스러운 상황을 토로했다.

일각에서는 전 의원의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예상하기도 하지만, 측근들은 지금까지의 행보와 정치적 무게감을 고려할 때 전 의원이 이 의원처럼 반발파에 속하기란 쉽지 않다고 입을 모았다. 전 의원 측 관계자는 “당을 떠나기란 쉽지 않을 것”이라며 “무소속으로 출마하면 이번 선거뿐만 아니라 다음 선거도 기대할 수 없게 된다”고 했다. 전 의원은 과거 원내대표를 맡은 바 있고 지난해까지 더불어민주당 창당 60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 위원장을 맡으며 당에 대한 애착을 강조해왔다.

(왼쪽부터)이해찬, 전병헌, 정청래

전날 “당 승리를 위해 제물이 되겠다”며 순응파에 합류한 정 의원의 결단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전 의원의 또 다른 관계자는 “정청래 의원의 영향이 100% 없다고 할 수는 없다”며 “입장 발표는 하루 이틀 지나서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그러나 지역구의 높은 지지율과 지지자들의 강경한 태도가 막판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더민주 동작갑 지역위원회 당원 일동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이길 수 있는 선거를 의도적으로 새누리당에 헌납하려는 의도를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전 의원만이 동작갑의 선거를 승리로 이끌 수 있는 유일한 후보임을 천명하며 끝까지 전 의원과 함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더민주는 전략지역으로 선정된 전 의원의 지역구에 어떤 후보를 낼지를 놓고 고심하고 있지만, 뚜렷한 대안을 찾지 못한 상황이다. 


장필수 기자/essentia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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