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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악구청사가 힐링캠프로 변신 까닭은?
- 시가 흐르는 유리벽ㆍ인문학 강의ㆍ미술전 등 365일 감성행정



[헤럴드경제=이진용 기자]서울 관악구가 감성행정으로 구민들의 힐링캠프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관악구가 마련한 2016년 봄, 어떤 모습일까.

관악구 청사에는 1년 365일 시와 그림과 인문학이 생동감 있게 공존하고 있다.

겨우내 무거웠던 외투를 벗어 던지기 시작한 3월 관악구는 우선 ‘시가 흐르는 유리벽’에 봄을 담은 시를 게시해 희망을 선사하고 있다. 시가 흐르는 유리벽은 딱딱한 관공서의 이미지를 벗고 차가운 유리벽에 영혼을 부여한다는 의미다.

그래서 새봄을 맞아 봄을 만끽할수 있는 박두순 시인의 ‘들꽃’을 게시했다.

유종필 구청장이 직접 제안해 2011년 만들어진 시가 흐르는 유리벽은 구청 전면에 아름다운 글이나 시구를 게시해 방문객들의 마음을 달래주고 있다. ‘작가 구청장’이라고 자평하는 유종필 구청장스런 발상이다.


[사진=헤럴드DB]
사진은 관악갤러리 입구와 인문학 강의를 듣는 구민들. [사진=헤럴드DB]

2011년 7월 심금을 울리는 도종환 시인의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를 시작으로 정호승 시인의 ‘사랑하면 더 많은 별이 보인다’, 헤르만 헤세의 ‘노래하라 내마음아. 오늘은 너의 시간이다’, 양광모 시인의 ‘길이 멀어도 가야 할 곳이 있는 달팽이는 걸음을 멈추지 않고’, 나짐 히크메트의 ‘최고의 날들은 아직 살지 않은 날들이고 가장 먼 여행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가 게시됐다.

시가 흐르는 유리벽은 계절별로 도전과 용기, 내일의 희망과 사랑을 전달할 수 있는 문구를 공모해 게시하고 있다.

유종필 구청장은 “청사는 위압감을 줘서는 안된다”며 “청사를 방문하는 분들의 마음까지 어루만져주는 따뜻한 청사가 되길 바란다” 말했다.

관악구의 또다른 특징은 인문학 강좌다.

최근 ‘최영미 시인과 함께하는 서양 근ㆍ현대 미술사’로 주민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은 구는 오는 21일부터 ‘쉽고 재미있는 인문학 공부’를 개최한다. 독서전도사이자 자기계발 전문가로 알려진 안상헌 작가를 초청해 책이 주는 즐거움을 소개한다. 


이번 강좌는 책의 저자와 함께 직접 대화하는 ‘책속의 인문학’ 시리즈로 쉽고 재미있는 소재들로 구성돼 있다.

“인문학은 육신의 눈으로 볼 수 없는 것을 마음의 눈으로 보는 학문이다. 인문학 속에 담긴 지혜의 조각을 모아 잘 활용하면 삶의 질을 높일수 있다”고 유 구청장은 말했다.

구는 구청 강당, 도서관, 평생학습관, 복지관 등 지역 곳곳에서 매주 1회 인문학강좌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만 240회 이상 인문학 강좌를 펼쳐 ‘every day 인문학 관악’을 실천하고 있으며 올해도 주민의 삶 속으로 친근히 스며들 수 있도록 확대ㆍ운영할 예정이다.

관악구의 또다른 특징은 미술이다.

구는 청사 2층에 지난 2011년 갤러리관악을 만들어 미술전은 개최하고 있다. 올해는 지난 3일부터 이달 말까지 서양화가 박정희를 초대해 ‘행복한 동행전(展)’을 열고 있다.

2016년 봄을 맞은 이번 초대전은 꽃과 자연이 어우러진 풍경을 회화로 만나볼 수 있다. 다채로운 색들이 춤을 추는 듯한 다양한 작품들이 전시돼 관람객들의 발길을 멈추게 하고 있다.


jycaf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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