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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면세점으로 도약하는 롯데ㆍ신라…도쿄서 한판대결 불가피

-호텔신라, 일본 도쿄 시내면세점 진출 선언
-롯데면세점 이달 31일 도쿄 긴자점 오픈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한국의 면세점시장 1ㆍ2위인 롯데와 호텔신라가 잇따라 글로벌 면세점 시장에 진출, 해외시장 개척에 나섰다. 한국의 면세점 시장은 세계 1위 규모이지만 더 이상 사업 확장이 쉽지 않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특히 대기업에 대한 면세점 ‘특허권 60% 미만’ 제한은 경쟁력을 갖춘 면세점들이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리게 하는 이유다.

호텔신라는 16일 도쿄 ANA인터콘티넨털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다카시마야백화점, 전일본항공(ANA)상사와 시내면세점 사업을 위한 합작법인 설립을 발표했다. 2020년 도쿄 올림픽을 겨냥한 글로벌 행보로 읽힌다. 

신라면세점 창이공항점

합작회사는 자본금 9억8000만엔(약 103억원) 규모로 설립되며 호텔신라, 다카시마야, 전일공상사가 각각 20%, 60%, 20%의 비율로 지분을 소유한다.

새 회사는 우선 내년 봄에 일본 도쿄의 중심인 다카시마야백화점 11층에 약 2800㎡ 규모의 면세점을 열고 ‘명품 브랜드’와 화장품, 잡화, 시계, 가전제품, 주류 등을 취급할 계획이다. 이 매장의 개점 첫해 매출 목표는 150억 엔(약 1578억 원)이다.

호텔신라는 지난 2013년 싱가포르 창이공항면세점을 시작으로 글로벌 면세점으로 도약하는 첫 발을 내딛었다. 이어 2014년 마카오에서도 사업권을 획득해 이듬해부터 면세점을 사업을 시작했다.

올해는 태국의 대표관광지인 푸켓에서 시내면세점을 열 계획이다. 태국 면세점 시장은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연 평균 30%대로 고성장하고 있다. 신라면세점 관계자는 “중국인 관광객이 늘면서 동남아이사 면세점 시장이 커지는 추세”이라며 “지난해 3월 기내면세점 세계 1위 업체인 디패스(DFASS)를 인수해 글로벌 역량을 강화시켰다”고 말했다. 

롯데면세점 괌공항점

면세점 1위 업체인 롯데면세점은 이미 2012년부터 국내 기업 최초로 해외 면세점 사업을 시작했다.

2012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스카르노하타 공항점을 시작으로 이듬해 미국 괌 공항점 입찰에 성공, 2022년까지 10년 간의 운영권을 따냈다. 국내 기업이 괌에서 면세점 운영권을 따낸 것은 롯데가 처음이다.

이달 31일에는 일본 시내면세점인 긴자점을 오픈한다. 롯데면세점은 2017년까지 신주쿠에 도쿄 2호 시내면세점을 연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신주쿠 진출을 확정 지은 호텔신라와의 정면 승부가 불가피해졌다.

롯데는 또 6월에는 방콕에 시내면세점을 연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해외 면세점 시장이 아주 크지는 않지만, 사업 확장 측면에서 해외시장에 눈을 돌리고 있다”며 “국내에서는 대기업에 대한 면세점 특허권 제한이 60%미만으로 제한돼 있어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해부터 대기업 면세점을 전국 면세점의 60% 미만으로 제한하고 있다. 면세점 사업에 중소기업 참여를 늘리겠다는 취지다. 한국 면세점 시장은 세계 1위 규모임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제한규정 때문에 확장이 불가능해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중국의 면세점 시장은 한국에 이어 2위 규모이지만 한국 기업 진출이 제한돼 있다.

한편 지난해 롯데의 국내 면세점 매출액은 약 9조2000억원이며, 2위인 신라는 2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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