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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강밥상 디톡스푸드 ①] 더덕은 남자, 도라지는 여자…‘더덕더덕’ 붙은 황사를 치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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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이정환 기자] 모든 생물이 숨을 죽인 채 휴식에 들어가는 겨울. 언 땅을 뚫고 봄에 기지개를 켜는 땅 속 채소가 있다. 열매가 더덕더덕 붙어 있다고 해서 ‘더덕’이라 불리는 뿌리채소다. 말린 더덕 뿌리는 모래에서 캔 삼이란 뜻으로 사삼이라 불리기도 한다.

리얼푸드에 따르면 더덕은 인삼처럼 사포닌과 알칼로이드 성분이 풍부해 한의학에서 열이 많은 사람에게 인삼대용으로 많이 쓰인다.

옛말에 더덕은 남자에게 주고 도라지는 여자에게 주라는 말이 있다. 더덕은 음기를 보하고 폐를 맑게 하는 효능이 있어 가래와 기침을 멎게 하고 천식에 효과가 있다. 또 최근 우리를 위협하는 황사와 미세먼지 극복에도 도움을 준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더덕더덕 붙은 황사ㆍ미세먼지 털어낸다=봄만 되면 감기환자가 속출한다. 환절기에는 급격하게 기후가 변해 생체리듬이 깨지기 쉽다. 최근에는 미세먼지까지 겹쳐 우리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다.

우리 몸은 이런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 많은 에너지를 소모한다. 이렇다 보니 상대적으로 면역체계에 돌아가는 에너지가 줄고 면역력이 약해지게 된다.

면역력이 약해진 몸은 외부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대한 방어력이 취약해질 수 밖에 없다. 결국 감기를 예방하려면 약해진 면역력을 보강해야 한다.

더덕의 생김새는 도라지와 비슷하지만 인삼처럼 사포닌이라는 성분이 있어 허약해진 위를 튼튼하게 하고 폐기능 회복에 도움을 준다. 또 기관지 점막을 튼튼히 해 미세먼지 흡입으로 손상되기 쉬운 폐를 보호하는 데 매우 효과적이다.

더덕은 또 혈압을 낮춰주는 효능이 있어 고혈압 환자에게 좋고 식욕부진 변비에도 효과가 있다. 부인들의 유선염, 젖분비 부족, 산후 몸조리에도 좋아 예전부터 해열, 거담, 해독, 배농에 효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이 밖에 위장기능을 보강하고 근육을 자라게 해서 강장제로도 사용한다.

▶더덕, 항암작용에도 탁월=최근에는 더덕 추출물에서 폐암과 난소암을 억제하는 효과가 입증됐다. 호흡기가 약한 태음인 체질의 사람들이 많이 먹으면 훨씬 도움이 될 수 있다. 태음인 체질의 사람들은 체격은 크고 폐의 용적은 다른 체질보다 뛰어나지만 폐활량은 그렇지 못하고, 나이가 들면서 폐의 기능이 급격히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 이 때 더덕을 먹으면 이런 점을 보강해준다. 더구나 담배를 오랫동안 피운 태음인 체질에게 도움이 된다.

더덕추출물의 암세포 성정 억제효과 실험에서 폐암 세포 억제 반응이 가장 뛰어나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예로부터 폐와 기관지 질환에 사용해 온 더덕 효능을 입증한 사례로 볼 수 있겠다. 또한 더덕에는 유해 콜레스테롤을 녹여주는 효능이 있어서 혈압을 정상수치로 만들어 주는 데 도움을 준다.

더덕에 들어 있는 올레아놀릭산이 지방세포의 전구세포들이 성숙한 지방세포로 분화되는 것을 막아 인체 지방세포의 수를 줄일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는 한림대 식품영양학과 강영희 교수팀의 연구결과도 있다.

동의보감에서는 더덕을 “폐속의 음기(陰氣)를 보하며, 간기(肝氣)와 산통(疝痛)과 잠이 많은 것을 치료한다”고 기록돼 있다. 더덕 속에는 사포닌 외세도 칼슘, 인, 철분 등 무기질이 풍부하고 단백질, 지방, 탄수화물, 비타민 B 등 온갖 영양분이 골고루 들어 있어 피로회복에도 좋다.

▶더덕더덕 붙은 살을 털어낸다=더덕은 항비만, 간기능 개선에도 효과가 탁월하다.

한 연구에 따르면 고지방 식만 먹인 쥐와 고지방 식에 더덕 추출물을 함께 먹인 쥐의 중성지방, 총콜레스레롤, LDL 수치를 측정했더니 더덕추출물을 함께 섭취한 쥐가 고지방식만을 먹은 쥐에 비해 현저하게 관련 수치가 낮았다.

또 지방간 검사를 위해 측정하는 AST와 ALT 수치를 측정했더니 고지방식에 더덕 추출물을 함께 섭취한 쥐가 고지방 식만을 먹어 비만이 된 쥐에 비해 혈중 AST, ALT가 낮았다.

▶아무리 좋아도 이것만 주의해야=더덕은 호흡기가 약한 태음인이 활용하기에 좋은 식품이다. 한의약계에서는 간혹 더덕을 사삼(沙參)으로 잘못 사용하고 있는 경우가 있는데, 비록 사삼이라는 한약재명이 더덕에게 붙어 있기는 하나, 폐음(肺陰)을 보하는 사삼 원래의 효과를 내려면 잔대뿌리(제니)를 약재로 이용해야 된다. 더덕은 맛이 매우 아리고 매운맛이 강하므로 발산작용이 있어 폐음(肺陰)부족에 응용하기에는 부적합하다.

또 냉한 체질이 너무 많이 먹으면 소화장애를 일으키기 쉽다.

더덕은 쓴 맛이 나서 생으로 먹기에 부담스럽다. 하지만 고추장과 함께 조리하면 더덕의 쓴맛은 사라지고 찬 기운까지 완화할 수 있다고 한다. 더덕과 환상적인 궁합을 이루는 음식을 꼽자면 검은깨다. 더덕에 부족한 단백질과 지방을 채워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atto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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