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새누리당은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유 의원의 거취를 논의했다. 그동안 공관위원들 간에도 찬반이 팽팽히 맞선 사안이다.
정치권은 유 의원의 앞날을 어둡게 점치는 분위기다. 김두우 전 청와대 홍보수석은 이날 아침 CBS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유 의원이) 컷오프를 당할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고 전망했다.
![]() |
유승민 새누리당 전 원내대표. |
관심은 다음 행보다. 유 의원의 선택지는 세 가지로 압축된다. 불출마, 무소속출마, 국민의당 접촉 등이다. 유 의원이 과거 보수노선을 유지하면서도 ‘증세 없는 복지는 허구’라는 개혁적 발언을 한 것을 고려하면, 중도층 표심을 장악하려는 국민의당과 결이 맞지만, 현재로선 가능성이 가장 낮은 선택지다. 반면 무소속출마는 가능성이 적지 않다. CBSㆍ국민일보가 지난 8∼10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유 의원은 무소속출마 시에도 54.2% 지지율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됐다.
![](http://res.heraldm.com/content/image/2016/03/16/20160316000351_0.jpg)
걸림돌은 이미 정치적 사망선고를 받은 ‘계보’에 대한 의리와 ‘대권 주자’로서의 리더십이다. 지난 19대 총선에서 수족이 모두 잘린 친이(親李) 좌장 이재오 의원이 아무런 정치적 리더십을 발휘하지 못하고 15일 낙천 당했듯, 유 의원이 홀로 서더라도 결국 같은 전철(前轍)을 밟게 되리라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김 전 홍보수석은 “유 전 원내대표가 혹시 공천을 받게 되더라도 스스로 불출마를 선언하는 것이 어떻겠느냐 생각한다”며 “본인만 살아남게 되면 리더십이 살지 않기 때문”이라고 조언했다. 불출마 후 차차기 대권을 노리는 포석 가능성이 이래서 거론된다.
한편 비교적 컷오프 사유(취중 막말 논란)가 분명한 윤 의원의 향후 행보를 점치는 것은 어렵지 않다. 현재로선 불출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청와대와 여권에서도 가장 바라는 선택지다.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것은 박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누를 끼치는 행위”라는 게 이유다. 하지만 일부에서 무소속출마 가능성을 거론한다. 당내에서도 일부 동정 여론이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 새누리당이 윤 의원 출마지역에 후보를 내지 않는 전략적 선택 가능성도 점쳐진다.
yesyep@heraldcorp.com
※여론조사에 관한 설명
위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는 CBSㆍ국민일보가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 조원씨앤아이와 함께 지난 8∼10일 대구 동구을 유권자 508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유ㆍ무선전화 임의걸기(RDD) 방식으로 실시한 이번 조사의 응답률은 10.0%,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 포인트다. 이번 여론조사에 대한 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