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홍석(인천) 기자] 인천지역 중진 국회의원들이 소문대로 공천에서 탈락했다.

인천시장을 지낸 안상수 의원과 친박 실세 윤상현 의원 등이 진통 끝에 새누리당 인천지역 공천 심사에서 고배를 마셨다.

그러나 5선으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을 지낸 황우여 의원은 지역구를 서구을로 옮기는 조건으로 공천에 성공했다.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지난 15일 전체회의를 열어 안상수(중ㆍ동ㆍ강화ㆍ옹진)의원과 막말 파문 논란의 윤상현(남구을) 의원을 각각 공천에서 배제시켰다.

이들에 대한 공천 배제 결과를 발표하며 컷오프 이유를 구체적으로 밝히진 않았지만, 안 의원의 경우 ‘편한 지역 다선 의원’이라는 점이 공천 배제에 해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새누리당 인천시당 관계자는 “‘공천 심사 때 인천시장을 역임하고 현역 국회의원으로서, 케리어가 든든한 안 의원의 경우 서구쪽에서 출마해 상대 후보를 제압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오갔다”며 “당시 분위기가 좋지는 않아 예측대로 공천심사에서 배제된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또 급작스러운 ‘취중 막말’ 파문으로 전국적으로 초미의 관심이 쏠렸던 윤상현 의원의 경우도 공천 탈락으로 기우는 분위기가 공관위 안팎에서 감지되고 있었다.

결국, 친박임에도 불구하고 ‘욕설ㆍ막말’로 파문을 일으킨 윤 의원은 최근 며칠 사이 ’불출마 선언‘을 할 것이라는 얘기들이 떠돌고 있던 가운데, 끝내 새누리당의 총선 전략에 막대한 지장을 줄 것이라는 것이 공천 배제에 크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따라서 공천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안 의원은 재의 신청 후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무소속 출마도 불사할 것으로 알려졌고, 외부 출입을 자제하고 자택에서 칩거하고 있던 윤 의원 측은 재의를 신청하기로 전해져 파장이 예상된다.

그러나 그동안 컷오프 대상 1순위로 알려졌던 인천지역 중진 의원 중 5선의 황우여 의원은 25년 넘게 지켜온 텃밭 연수구를 떠나 경쟁력을 감안한 우선추천지역으로 선정된 서구을에 새로운 둥지를 틀게 됐다.

한편, 공관위는 중ㆍ동ㆍ강화ㆍ옹진에 대해 김진영, 배준영, 이은석 예비후보를 경선 주자로 확정했고, 황 의원이 떠난 연수갑에는 신호수, 이중재, 정승연 예비후보와 계양갑 오성규, 조갑진 예비후보를 경선 지역으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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