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수입차 판매 21개월 만에 최저…BMWㆍ벤츠까지 ‘무이자 러시’
[헤럴드경제=정태일 기자] 승세가 꺾이지 않았던 수입차 시장이 21개월 만에 최저 판매량을 기록하며 올해 들어 급속도로 얼어붙고 있다.

수입차 시장에 위기감이 돌자 메르세데스-벤츠, BMW 등 주요 프리미엄 브랜드들까지 무이자 할부와 같은 파격적인 프로모션을 공식적으로 진행하기 시작했다.

메르세데스-벤츠 파이낸셜 서비스 코리아는 콤팩트카 모델들을 대상으로 무이자 할부를 대대적으로 진행한다고 16일 밝혔다.

대상은 A-클래스, B-클래스, CLA-클래스, GLA-클래스로 무이자 할부 프로모션 및 잔가보장 저금리 프로모션 등을 이달 적용키로 했다. 특히 이번 프로모션은 고성능 AMG 모델까지 전방위적으로 포함돼 더욱 눈길을 끈다.

무이자 할부 프로모션의 경우, 권장소비자가격 대비 30%의 선수금을 지불하면 24개월 간 이자 없이 할부금을 납부하고 차량을 구매할 수 있다. A200의 경우 권장소비자가는 3640만원인데 30%인 1092만원을 먼저 내고 나머지 금액에 대해서는 24개월간 이자 없이 106만원 정도를 매달 납부하면 된다. 여기에는 정기 점검을 비롯, 엔진 오일, 에어클리너, 브레이크 패드 등을 무상교체할 수 있는 패키지가 함께 제공된다. 


벤츠에서 무이자 할부 적용 중인 A-클래스와 BMW의 무이자 할부 대상인 5시리즈
벤츠에서 무이자 할부 적용 중인 A-클래스와 BMW의 무이자 할부 대상인 5시리즈

잔가보장 저금리 프로모션(1만㎞기준)은 선수금 30%, 36개월 계약 기간 기준으로 44~53%의 잔존가치를 제공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계약이 끝난 뒤에는 차량을 반납할 수 있으며, 중고차량 가액이 잔존가치보다 높으면 고객에게 차익을 돌려주고, 손해가 나도 고객에게는 손해분을 보전한다.

BMW 파이낸셜 서비스 코리아도 판매 비중이 가장 높은 5시리즈에 대해 특별 금융상품을 출시하고 3월 한 달 간 공격적으로 프로모션을 제공하고 있다. BMW 528i 모델을 3년 무이자 플러스 할부금융으로 구매 시 최대 36개월 무이자 혜택을 제공한다. 해당 상품 이용 고객이 3년 이내 뉴 5시리즈 재구매할 때에도 3년 무이자 할부 혜택으로 구매할 수 있다.

이와 함께 BMW 520d 전 모델을 특별 잔가보장형 운용리스로 구매 시 3년 후 잔존가치를 기존 52%에서 62%로 10%포인트 올렸다. 그만큼 BMW측에서 감가에 대한 부담을 더 안겠다는 의미다.

폭스바겐 파이낸셜 서비스 코리아도 3월 한 달간 대표 베스트셀링 모델 골프를 포함해 제타, 티구안 등 폭스바겐 핵심 차종을 대상으로 특별 무이자 프로모션을 실시한다. 18일까지 이번 프로모션을 통해 골프를 계약하는 고객에게는 제조사 무상 보증 기간 3년을 포함해 최대 4년 또는 주행거리 최대 10만㎞까지 무상 수리를 받을 수 있는 특별 연장보증 프로그램까지 함께 제공한다.

이처럼 주요 수입차 파이낸셜 업체들이 공격적으로 프로모션에 나서는 것은 침체된 시장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2월 수입차등록 대수는 1만5671대로 2014년 5월 이후 21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2월 실적에서 상위 4개 브랜드 중 메르세데스-벤츠(24%)를 제외한 BMW(-2.9%), 폴크스바겐(-24.6%), 아우디(-59.8%) 모두 전년도 대비 판매량이 감소했다. 수입차 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판매량이 견고하게 유지되는 유일한 수입차 브랜드가 벤츠라고 할 수 있는데 그런 벤츠에서까지 무이자 할부를 진행하는 것은 수입차 시장에 닥친 위기가 결코 가볍게 넘길 수 없는 상황임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killpass@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