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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축에서 투자의 시대로②]경품 내건 예약판매로 초반 대박 열풍…진검승부는 6월부터
[헤럴드경제=황혜진 기자]‘절세만능통장’으로 불리는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가 출시 첫날 32만 2990건(1095억원)의 가입건수를 기록하며 뜨거운 열기를 보였다.

금융투자협회는 14일 전국 33개 금융기관에서 출시된 ISA에 총 32만 2990명이 가입, 금액으론 1095억원을 기록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는 2013년 출시됐던 재형저축(27만9180계좌)과 2014년 출시됐던 소장펀드(1만5334계좌)의 출시 첫날 기록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금융권에서는 예상보다도 높은 실적이 나왔다며 초반 가입 열기가 뜨겁다고 평가했다.


예상보다 이벤트 효과는 컸다. 

은행들과 증권사들이 내건 경품 등의 혜택이 초반 고객유치에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ISA출시를 앞두고 은행들은 자동차와 골드바, 여행권 등 고가의 경품과 금리혜택을, 증권사들은 높은 수익률의 특판 RP(환매조건부채권)에 가입할 수있는 기회를 내걸고 경쟁적으로 고객유치에 나서왔다. 

경품 추첨 대상이 되기 위해 ISA 가입을 사전예약한 고객이 은행별로 수십만명에 달할 정도였다.

출시당일 해당 상품에 고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지난 11일까지 ISA에 가입예약을 하고 5월 31일까지 가입을 완료한 후 월 10만원 이상 자동이체 신청을 하면 추첨을 통해 아반떼 승용차를 주기로 한 신한은행엔 오전 10시도 안된 이른 아침부터 고객이 몰렸다. 

여의도금융센터 등 일부 점포는 2층 기업금융 창구까지 열어 한꺼번에 몰린 고객들을 응대하기도 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경품 추첨을 위해 11일까지 사전가입한 고객들이 실제 가입하기 위해 은행에 몰린 것”이라고 말했다.

KEB하나은행 역시 일정 조건이 충족될 경우 연 5%의 금리를 주는 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ELB)를 특판상품으로 내놨는데 이 상품에 가입고객이 몰린 것으로 알려졌다. 

KEB하나은행 관계자는 “금리 등 혜택이 좋은 상품을 중심으로 고객이 몰렸다”고 전했다.

하지만 첫 날의 ‘반짝효과’가 지속될지는 미지수다. 

선착순이 아닌 만큼 드라마틱한 가입자 수 증가는 나오기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이벤트에 따라 사전예약한 고객이 초반 실적에 대부분 반영됐기 때문이다. 재형저축, 소장펀드 역시 출시 3일만에 가입자 증가수가 큰 폭으로 줄어든 바 있다.

6월 14일 수익률 공시 시작일을 기점으로 ISA 가입자 추이도 크게 갈릴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ISA 가입이 선착순이 아닌 만큼 수익률을 살핀 뒤 가입하라고 조언하고 있다. 사전예약으로 빨리 가입할 경우 경품은 챙길 수 있지만 장기적인 투자관점에선 수익률이 더 중요하다는 이유에서다.

현재 ISA상품은 신탁형과 일임형 모두 수익률이 공개되지 않는다. 금융투자협회는 ISA 출시 3개월 후인 6월 14일 신탁형 ISA의 보수수준과 일임형 ISA의 보수수준, 수익률, 상품구조 등을 공시할 예정이다. 수치는 일정기간 단위로 업그레이드된다.

이외 ▷수수료를 내야 하는 만큼 충분한 수익이 나지 않으면 절세효과가 없다는 점▷5년간 가입기간을 유지해야 한다는 점▷불완전판매 논란이 불거질 수 있다는 점 등도 향후 ISA 가입추이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hhj6386@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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