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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세계백화점의 이유 있는 변신?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신세계백화점은 지난 2013년 매출 신장률이 2.0%에서 2014년 0.1%, 지난해에는 무려 0%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 신장률이 0%를 기록한 것은 1963년 신세계백화점 창립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백화점 업계 1ㆍ2위인 롯데백화점이나 현대백화점도 아직까지 매출 신장률이 0%를 기록한 적은 없다.

신세계백화점이 최근 강남점을 리뉴얼 증축한 데에는 이 같은 절박한 사정이 담겨 있다. 이대로라면 올해는 매출 신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할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특히 신세계 강남점이 슈즈ㆍ컨템포러리ㆍ생활ㆍ아동 등 4대 전문관을 신설한 것은 이들이 백화점 분야별 매출 신장률이 가장 높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백화점 전체 매출 신장률은 0%였지만 ▷슈즈 3.6% ▷컨템포러리 2.7% ▷아동 5.5% ▷생활 6.1% 등의 매출 신장률은 높게 나타났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아동장르의 경우, 맞벌이 부부가 많아지고 많은 자녀를 두지 않게 되면서 ‘하나만 낳아 잘 기르자’는 이른바 ‘골든키즈‘(Golden Kids) 현상으로 투자 고객들이 늘고 있다”며 “생활 장르는 ‘먹방’에 이어 집 인테리어를 꾸미는 ‘집방’이 늘어나면서 직접 집을 구매해 새단장을 하는 고객이 증가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 같은 추세를 진단해 최근 신세계가 각각의 전문관을 편집매장처럼 만들어 브랜드 간 경계를 허물고 특정 콘셉에 맞춰 상품을 진열한 4대 전문관 효과는 일단 성과를 보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지난 달 26일 리뉴얼 오픈한 뒤 이달 13일까지 17일 간 4대 전문관이 매출을 견인하고 있다. 컨템포러리 118.6%, 생활용품 74.4%, 아동 38.2%, 슈즈 24.5%의 매출 신장률을 보였다. 이는 같은 기간 전체 매출 신장률(32.2%)을 웃도는 수치다.

롯데백화점이나 현대백화점도 전반적인 매출 부진 속 특정 분야만 선전하고 있다는 점에서 신세계백화점과 크게 다르지 않다.

롯데백화점은 2013년 전년 대비 매출 신장률이 3.9%를 기록했다. 하지만 2014년에는 1.5%로 절반 이상 줄었고, 지난해에는 1.0%에 그쳤다. 이는 전점이 아닌 기존점 기준으로, 그해 새로 오픈한 백화점 매출은 포함되지 않았다.

롯데백화점은 ‘백화점 3사’ 가운데 그나마 사정이 나은 편이다. 현대백화점은 2013년 매출 신장률이 3.2%에서 2014년 1.2%, 2015년에는 0.5%로 떨어졌다.

하지만 분야별 매출 신장률을 살펴보면, 롯데백화점은 2015년 기준 ▷컨템포러리 21.3% ▷스포츠 19.5%(구두 포함) ▷생활가전 15.8% ▷ 아동 13.6% 등으로 이들 네가지 상품군의 매출 신장률이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현대백화점의 경우, 2015년 해외패션 매출 신장률이 9.1%, 가정용품은 8.3%를 기록했다. 단 아동복(1.7%), 여성복(1.7%), 구두(0.2%)의 신장률은 다소 낮았다.

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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